|2026.03.03 (월)

재경일보

수익이 줄어드는 은행...성과연봉제가 부른 노사갈등

윤근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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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세운 성과연봉제가 시중은행과 노조간의 신경전으로 번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은행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는 이유를 들며 산별노조인 금융노조와 단체협약을 상대하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며 성과연봉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노조는 성과연봉제가 오히려 쉬운해고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도입에 대한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하며 성과연봉제에 대한 반발을 다시금 드러냈다.

'성과 연봉제' 철폐에 나선 노조가 11일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KBS스포츠월드에서 지부 합동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

지부 대의원들은 10일 열린 합동대의원대회에서 각 지부 전체 조합원의 90% 이상, 현재 근무중인 전원이 총파업 장소에 집결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6천여 명의 지부 대의원들이 참가했다.

금융노조는 오는 23일 열리는 총파업에 앞서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에 모든 역량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노조는 "조합원의 총파업투쟁으로 반드시 해고연봉제(성과연봉제) 도입 시도를 저지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를 반대하는 데에는 ‘쉬운해고’과 업무현장이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이어지는데 우려하기 때문이다.

성과연봉제를 실시하면 같은 영업장의 직원간 상품판매와 실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성과자에 대한 해고의 명분으로 악용될수 있기 때문이라는게 금융노조의 입장이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금융노조의 총파업 찬성률은 95.7%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금융노조는 고객들에게 배표한 파업 안내문에서 “정부가 노동자들을 쉽게 해고하고 비정규직을 확대하는 노동개혁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헌법과 근로기준법이 보장하는 노사 간 자율적인 협상을 침해했으며, 금융권 사용자 측 또한 불성실한 교섭 태도로 일관하고 해고연봉제(성과연봉제)를 강행하려 해 협상이 결렬됐다”며 "이번 파업으로 국민들이 겪게 될 불편은 국민에 대한 자유로운 해고를 반드시 막아내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사용자도 성과연봉제를 이유없이 밀어붙이는게 아니다. 은행들은 모바일뱅킹으로 영업장을 통하지 않아도 금융거래가 가능해진 현재 줄어드는 수익에 맞춰 생존하기 위해 영업장과 ATM을 줄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음을 드러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의 능력이 오르는게 아니라 임금이 오르고 있고 각종 복지예산이 많아 수익이 줄어도 임금이 줄어드는 구조가 아니다”며 “은행이 살아남기 위해 성과연봉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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