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400억원의 사재를 내놓는 가운데 그간 '모르쇠'로 일관해 왔던 이번 사태의 주범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도 사재를 내놓겠다고밝혔다. 그러나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서는 금액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
더욱 암울한 것은 정부와 채권단이 자금 지원 거부를 하며 더이상 돈을 마련할 곳이 마땅치 않다.
12일 유수홀딩스에 따르면 최은영 회장이 보유 중인 유수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차입하는 방식으로 100억원을 확보해 수일 내 지원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조건 없이 신속히 지원한다는 원칙 아래 한진해운과 협의해 적절한 방법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 최 회장이 증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최 회장을 향해 사재출연 요구가 빗발쳤다.
당시 최 회장은 "앞으로 사회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고 주변 여러분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어떠한 형태로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렇게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총 8년간 한진해운의 회장으로 부임했던 최 회장은 당시 8년간 보수와 배당금 등을 비롯해 약 254억원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이후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십억원 규모의 보수를 받은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최 회장의 개인 재산은 자택과 유수홀딩스 지분을 포함해 350억∼400억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예정대로 13일 사재 400억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현재 금융기관에 ㈜한진과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대출 절차를 밟고 있다.
이렇게 되면 두 전·현직 대주주의 사재 출연으로 총 500억원이라는 금액이 확보된다.
다만 당초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사재를 비롯해 대한항공을 통해 600억원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사회에서 제동이 걸리며 실행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지난 10일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을 먼저 담보로 잡고서 6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롱비치터미널을 담보로 잡으려면 한진해운이 이미 담보 대출을 받은 6개 해외 금융기관과 또 다른 대주주인 MSC(보유 지분 46%)로부터 모두 동의를 받아야 한다.
결국 이들 중 한 주체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대출이 불가능하다. 설령 전부 동의를 한다 해도 담보를 설정해 실제 자금을 집행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현재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측이 함께 법원 협조를 받는 등의 관련 절차를 준비 중이나 구체적인 실행 시기 등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법원이 정부와 채권단에게 한진그룹이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고 해도 여전히 부족하다며 추가 자금 지원 요청을 했지만 끝내 거부당하며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진해운이 자체 긴급자금 1천800만달러(약 200억원)를 간신히 마련해 선박 4척의 하역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다른 1척은 하역을 마치고 새 컨테이너를 실은 뒤 출항했으나 유류비를 내지 못해 바다에 표류 중이다.
이밖에 하역비 등 문제로 항만에 정박하지 못하고 공해 상을 떠도는 컨테이너선은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아직 70척이 남아있다. 이들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는 약 30만개에 달한다.
앞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주도하는 법원은 컨테이너를 모두 하역하는 데 드는 비용을 약 1,7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한진해운이 이미 투입한 200억원과 전·현직 경영진의 사재 500억원을 더해도 여전히 1,000억원이 부족한 셈이다.
한진해운은 하역업체들과 비용 인하를 위한 협상을 지속하면서 추가 자금이 마련되는 대로 억류 선박이 많은 중국, 싱가포르 등지에서 하역 작업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그나마도 이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최소한의 자금에 불과하다.
한진해운이 계약상 이행해야 하는 육상 수송 문제나 빈 컨테이너 처리, 미납 용선료 등을 포함해 물류대란 사태를 완전히 풀어내려면 최소 6,000억원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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