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2천억원 배임·횡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檢 조사 마치고 귀가, 비자금 조성 등 혐의 부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천억원 규모의 배임·횡령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4시께 18시간여에 걸친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검찰은 전날 오전 9시30분부터 이어진 조사에서 신 회장을 상대로 해외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떠넘기거나 특정 계열사의 알짜 자산을 헐값에 다른 계열사로 이전하는 등의 배임 행위에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롯데건설이 최근 10년간 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 신 회장이 지시하거나 보고를 받는 등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도 함께 조사했다.

검찰은 롯데그룹의 사령탑 격인 정책본부의 지시나 묵인 없이 롯데건설이 독자적으로 수백억대 비자금을 조성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신 회장을 비롯한 그룹 최고 경영진 차원에서 해당 자금이 조성됐을 개연성이 크다고 의심한다.

검찰이 파악한 신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액수는 총 2천억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 회장은 롯데건설 차원에서 조성된 부외자금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하는 등 혐의 전반을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룹 계열사간 자산 이전 거래도 당시 경영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배임 의도가 없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신 회장 조사를 끝으로 6월10일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신호탄으로 해 개시된 롯데그룹 수사는 3개월 만에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

검찰은 신 회장과 부친 신격호(94) 총괄회장, 형 신동주 전 부회장, 신 총괄회장의 사실혼 부인 서미경(57)씨 등 총수일가를 모두 기소할 방침이다.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불구속 기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검찰은 그룹 총수인 신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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