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성과연봉제 반대' 지하철·철도 노조 이틀째 총파업···여객 '이상無'·물류 '갈수록 피해규모 눈덩이'

철도노조

전국 철도·지하철 노조가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를 외치며 돌입한 총파업이 이틀째를 맞았다.

아직까지 여객 수송 부문은 큰 혼란이 없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이나 부산 등의 출근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지 않고 있지만, 시멘트 수송 급감 등 물류 부문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러한 총파업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 '성과연봉제 반대' 지하철·철도·보건의료노조 연쇄 파업 돌입

28일 서울 지하철은 필수유지인력 근무와 비상수송대책 시행으로 출근길 정상운행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출근대상자 8천786명 중 3천199명이 파업에 나서 참가율이 36.4%로 집계됐다.

부산 지하철 1∼4호선도 대체인력 투입 등으로 평소대로 운행했다.

서울대병원 노조가 이틀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속한 일부 병원들도 성과연봉제 저지 등을 내걸고 파업에 합류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조합원들의 총력투쟁 노사교섭 마지막 날인 27일까지 합의를 이끌지 못한 전국 5개 보훈병원과 근로복지공단 직영 11개 병원이 28일부터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보훈병원과 근로복지공단병원은 지역주민과 더불어 각각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근로자의 진료를 담당하는 의료기관이다.

이에 따라 파업에 들어간 병원은 서울대병원을 포함해 모두 17곳이 됐다.

16개 병원 역시 서울대병원과 마찬가지로 병원운영 필수유지인력을 제외한 간호사, 의료기사, 운영기능직 등 일부 인력만 파업에 참여함으로써 환자 진료에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앞 여의공원로에서 조합원 1만 6천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연다.

보건의료노조도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의료공공성 파괴하는 성과연봉제 저지 의료민영화 중단·국민 생명과 환자 안전을 위한 보건의료인력법 제정'을 촉구하는 총파업 총력집회를 한다.

금속노조는 현대차지부·기아차지부·삼호중공업지회·STX조선지회 등 8만 5천명이 참여하는 파업 투쟁을 벌인다. 같은 날 상급단체가 없는 현대중공업 노조 1만 6천명도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금속노조와 공동 파업을 한다.

민노총은 이날 총파업·총력투쟁에 조합원 18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 화물 열차 운행 횟수 '뚝'···시멘트 업계 '울상'

파업으로 인한 출근길 시민 불편은 없었지만, 산업 현장의 물류 차질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전국 각지 화물기지의 열차 운행 횟수가 평소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뚝 떨어졌고, 강원·충북 지역의 시멘트 업계는 수송 차질로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파업 이후 영남권 화물기지에서 출·도착하는 화물열차 운행 횟수는 37회 수준으로 평소 120회의 30.8%로 줄었다.

화물처리량이 가장 많은 부산신항역과 부산진역은 파업 전에는 각각 하루 1천401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534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했지만, 현재 화물량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상태다.

경북의 대표적 화물철도역인 포항 괴동역은 평소 하루 12회 정도 화물열차가 다녔으나, 27일부터 3회 운행에 그쳤다.

수도권 물류기지인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의 화물수송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날 철도 수송량은 하루 평균인 1천320TEU의 68.5% 수준인 905TEU에 머물렀다.

태백·영동선 화물열차는 이번 파업으로 하루 30회 운행에서 14회로 줄어 운행률이 46.7%에 그쳤다. 그 여파로 시멘트 철도 수송은 하루 평균 1만1천t에서 5천여t으로 절반 이하를 밑돌았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강원도 내 시멘트 물류 수송 차질은 물론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충북 지역의 시멘트 수송물량도 평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시멘트 업계는 파업을 앞두고 수송 차질에 대비해 지역별로 확보해둔 재고가 짧으면 3∼4일, 길어도 일주일이면 바닥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정부, 즉각적인 파업 중단 촉구···엄정 대처 강조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정부는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관계부처장관회의에서 금융·공공 부문 파업에 대해 "기득권 지키기를 위한 파업은 해도 너무한 집단 이기주의이며, 국민의 손가락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유 부총리는 "파업을 즉각 중단하고 일터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부는 이번 파업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 필수유지업무 준수를 철저히 적용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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