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현대車 노조, 파업 나흘째 지속···노사 임협 교착상태, 장기화 조짐 우려

현대차 노사 상견례 모습
현대차 노사 상견례 모습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나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노사간 임금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날 현대차 노사 교섭 전 정부는 노조 파업에 따른 피해가 갈수록 불어남에 따라 11년 만에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중소기업계는 현대차 불매운동까지 거론하며 협상 타결을 촉구했지만 여전히 노사 간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 양측의 임금 협상이 136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8일 막판 타결을 위한 26차교섭이 열렸지만 사측의 '추가 임금제시안'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거부하는 등 끝내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교섭이 종료됐다. 이후 교섭 일정도 잡지 못한 상태다.

대외 여론의 강한 압박과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파업손실에도 노사협상이 교착상태로 접어든 핵심 이유는 결국 임금·성과금에 대한 노사의 입장차 때문으로 정리된다.

회사는 교섭 초기부터 경영실적과 연동한 합리적 임금수준 정립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2000년대 후반 고성장기 때는 실적 향상에 따른 임금인상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4년째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과거 노조가 실적 향상에 따른 정당한 성과보상을 요구했다면 이제는 실적 하락에 맞는 교섭 결과를 수용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12년 8조4천369억원을 정점으로 찍은 뒤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5.8% 줄어든 6조3천5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7%를 기록했다.

이같은 경영실적 하락세에 따라 2013년부터 임금협상 타결 수준도 점차 낮춰져 왔다.

2012년에는 기본급 9만8천원에 성과일시금 500% 950만원(상품권 10만원)으로, 2013년에는 기본급 9만7천원에 성과일시금 500% 850만원(상품권 20만원)으로 타결됐다. 또 2014년에는 기본급 9만8천원에 성과일시금 450% 870만원(상품권 20만원), 2015년에는 기본급 8만5천원에 성과일시금 400% 400만원(상품권 20만원, 주식20주)으로 각각 타결됐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소비절벽에 따른 경영 위기 상황을 감안해 지난달 24일 기본급 5만8천원, 개인연금 1만원, 성과일시금 350% 330만원(상품권 20만원, 주식10주)의 1차 잠정합의안을 노사가 마련했다.

하지만 기존보다 눈에 띄게 낮아진 합의 수준에 대한 현장 노조의 불만과 반집행부 현장조직의 부결운동으로 인해 78.05%의 반대로 합의안이 부결됐다.

이후 회사는 기본급 7만원 인상, 주간 2교대 포인트 10만 포인트를 추가 안으로 제시했지만, 노조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추가 안을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상황이다.

결국 경영실적과 연동한 합리적인 임금수준을 정립해야 하는 회사 입장과 현장투표 가결을 위한 임금수준 상승을 바라는 노조 입장이 '접점'을 찾아야 교착상태가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1차 잠정합의안은 노조 집행부도 이미 인정한 합의안인데 내부 정리 실패를 이유로 '무조건 더'를 요구하는 것은 신의에 어긋난다"며 "현 상황에서는 회사가 현실적인 추가안을 내도 타결이 쉽지 않은 만큼 노조의 내부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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