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라크 동참·OPEC 회원국 발언에 달린 국제유가 방향···"40~50달러선 등락 이어갈 것"

국제유가

지난 9월말 알제리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국(OPEC) 회담에서 시장의 예상을 깨고 산유량 감산 합의가 도출되면서 국제유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동안 글로벌 저유가 흐름이 이어졌던 분위기가 뒤바뀌며 국제유가는 지난 10월 중순까지 50달러선을 오가는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하지만 월말에 들어서며 이라크, 이란 등이 '감산 예외 요구'를 하며 감산 합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생산량 감축을 놓고 OPEC 회원국들이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모습을 보이며 오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되는 OPEC 정례회의에서 감산 합의 결론이 또 다시 도출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며 근래 국제유가는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68센트(1.5%) 내린 배럴당 44.66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45달러선도 무너졌다.

WTI의 배럴당 가격이 45달러 아래에서 형성된 것은 9월 27일 이후 처음이며, 이날 종가는 지난 9월 2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향후 국제유가의 방향성은 이달말 OPEC 정례회이를 앞둔 가운데 주요 산유국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감산 합의의 불확실성이 유가 상승의 걸림돌이 되고 있고, 감산 합의 불발을 가정한 유가 하락 가능성이 서서히 제기되고 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 손재현 연구원은 "감산 합의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국면이 지속된다하더라도 9월말 감산 합의 이전 WTI 유가가 45달러 근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40달러까지 낙 폭을 확대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40달러 근방의 국제유가를 더 이상 감내하기 힘들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점유율 경쟁에서 공급 통제로 정책 포커스를 회귀시킨 OPEC이기 때문에 지난 4월 17일 도하 합의 때보다는 끈질긴 합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OPEC 회원국 산유량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라크가 감산 합의에 대해 예외를 주장하는 등 딴죽을 거는 것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 4월 도하 회동 당시나 9월말 감산 합의 당시에도 OPEC 감산에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모습과는 달리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은 꾸준히 늘어만 가고 있다.

이라크의 산유량은 2012년 이후 본격적인 증가를 시작해 지난 9월 생산량은 일일 454만 배럴로 생산능력(Capacity)인 일일 470만 배럴에 근접한 수준을 나타냈다.

2011년말부터 지난 9월까지 이라크 원유 생산량은 일일 184만 배럴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40%에 달하며 유가가 급락한 2014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를 봐도 사우디나 미국, 러시아보다 훨씬 높은 생산 증가 폭을 기록하고 있다.

OPEC 원유 생산에서 이라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말 9%에서 올해 9월 13%까지 증가했다.

한편 IS와의 전쟁 비용을 근거로 이라크가 감산 예외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다른 OPEC 회원국들이 이에 대해 찬성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가 감산 제외 요구를 이어간다면 11월 30일까지의 협상에서 회원국들은 자국 이기적인 주장들을 산만하게 제기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감산 불발 우려는 계속해서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손 연구원은 "11월 WTI 유가는 50달러의 저항을 강하게 받을 전망이지만 40달러의 지지 하에 단기적으로 40~50 달러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