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의 위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 부터 2조 8천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약속받았지만 해당 은행들이 노조의 '자구안 동참 동의서'를 전제조건으로 내걸면서 이에 따른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지난 3분기 또 다시 적자를 내며 흑자 전환이 실패한 것에 이어 '소난골 드릴쉽' 인도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며 코너에 몰렸다.
◆ 자본확충 전제조건 놓고 채권단-노조 갈등
수조원대 적자를 내며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진 대우조선을 두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조8천억원 규모의 자본확충 약속했지만 이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노조의 '자구계획 동참 확약서 요구'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대우조선이 지난 10월 10년차 이상 과장급 사무직원 및 사상 첫 생산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받으면서 1,00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상황에서 연말까지 추가 감원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고용 불안에 빠진 노조는 인력 감축에 반대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반면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구조조정 동참을 두고 강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임성일 대우조선노조 정책기획실장은 해당 매체와의 통화에서 "회사를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할 수 있지만, 일방적으로 사람을 자르는 자구계획에 참여하라는 동의서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발간한 투쟁속보에서도 "미래를 대비할 시간적인 여유도 없이 희망퇴직이라는 멍에를 지고 청춘을 다바쳐 온 동료와 가족을 사지로 내모는 동의서는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에 대한 총 3조2천억원 규모 자본확충의 전제조건으로 대우조선 노조의 무파업, 자구계획 동참 확약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전날 기업구조조정 현안점검회의에서 노조에 "현실을 직시하라"며 구조조정 동참을 강하게 요구했다.
◆ 대우조선, 올 3분기 또 다시 적자···흑자 전환은 언제쯤?
한편 대우조선은 올 3분기 또 다시 적자를 기록하며 013년부터 4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전날 대우조선은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이 매출액 3조531원, 영업손실 1천4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작년 동기(-6천462억원)나 올해 2분기(-4천236억원)와 비교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3조2천516억원)와 전분기(3조3천880억원)에 비해 각각 6.1%, 9.9% 감소했다.
대우조선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9조9천732억원, 영업손실은 5천912억원, 당기순손실은 1조4천277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3분기 적자를 두고 "이번 3분기 실적의 경우 해양플랜트 인도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해양플랜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상선 분야 비중이 높아져 흑자전환이 조심스레 기대됐으나 회계법인의 보수적인 접근으로 결국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우조선은 최근 해양프로젝트 주문주와의 협상에서 계약가 증액(체인지 오더)에 성공한 데다 일부 선박의 경우 계약 일정보다 조기에 인도하는 등 생산 안정화와 생산성 향상이 이뤄지고 있어 실적이 조만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 계속 미뤄지는 소난골 드릴쉽 인도···'만기 도래 회사채' 어찌할까
대우조선의 유동성의 발목을 잡고 있는 '소난골 드릴쉽' 인도가 올해 내 해결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15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앙골라 국영 석유사인 소난골과 시추선(드릴십) 2기를 인도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두 번째 미뤄진 기한인 11월 말에도 인도가 완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전문 협상단을 구성해 소난골 측과 곧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이달 말까지 인도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내 인도가 완료될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대우조선은 애초 올해 6월 말과 7월 말에 걸쳐 드릴십 2기를 소난골에 인도할 예정이었으나, 소난골이 건조대금 10억 달러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지연됐다.
양측은 이후 협의에 따라 9월 30일까지 드릴십을 인도하기로 협의했으나, 소난골이 여전히 자금 조달방안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또 다시 미뤄졌다.
내년 4∼11월 만기가 도래하는 대우조선의 회사채 규모가 9,400억원에 달하는 만큼 1조원 규모의 '소난골 드릴쉽' 인도가 대우조선 입장에서는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협의 과정에서 9월 30일을 기점으로 인도가 완료되지 못할 경우 소난골이 하루 단위로 일정액의 가산금을 추가로 부과하기로 해, 11월 30일까지는 완료되리라는 희망이 있었으나 이 역시 쉽게 실마리를 잡을 수 없는 상황 가운데 빠졌다.
다만 채권단이 소난골의 '배 째라'식 태도에 끌려다니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라 협상은 내년 1∼2월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채권단 관계자는 "안달복달하며 불리한 조건으로 끌려다니지 않고 연말까지 안되더라도 여유 있게 간다는 것이 우리 전략"이라며 "소난골이 가산금을 물어야 하면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부수적인 금액일 뿐이고, 이 협상은 1조원이 오가는 협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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