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시중은행의 성과연봉제 연내 도입이 물건너 갔다. '최순실 게이트'가 국정을 뒤흔들고 있는데 박 대통령 마저 검찰의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서 그간 동참의사를 보여왔던 은행들이 잇따라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노사는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된 협상을 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9일 전국금융노동조합이 사측에 요청한 산별교섭을 마지막으로 이후 한달간 은행 노사간에 아무런 논의도 오가지 않은 상태다.
한편 시중은행들도 연말 임금단체협상에서 성과연봉제 도입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이번 연말 협상 테이블에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한 안건을 올리지 않을 계획이다.
일부 영업직무와 자산관리 업무 쪽 직원들에 대해 개인 평가를 실시하는 등 신한은행은 이미 부분 성과주의를 적용하고 있는 만큼 향후 진행 과정을 살펴보고 성과연봉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통합노조와 함영주 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둔 KEB하나은행도 내년 단체협상에서 성과연봉제 안건은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당초 통합노조와 임단협을 진행하면서 성과주의 도입 논의도 할 예정이었으나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성과연봉제를 제안하는 데 부담이 크다"며 "하나·외환 두 은행의 두 은행간 임금·복지·인사 체계 일원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은행은 성과연봉제 도입 확대를 위해 노사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지만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인사부 관계자는 "성과연봉제보다 희망퇴직 실시 여부 등 민감한 현안에 합의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며 "새로운 노조 집행부가 구성되기 전까지 (성과연봉제를 포함한) 임금체계 개편 논의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성과연봉제 확대를 추진하던 박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리며 더 이상 추진 동력을 잃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성과주의가 기본적인 방향이 맞다 하더라도 박근혜 정부의 대표 작품이라는 인식이 강한 상황에서 누구도 나서 추진하기 어려워졌다"며 "어느 은행도 먼저 나설 이유가 없어 한동안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