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값, '트럼프 당선' 1,500달러 금빛 전망은 어디로···달러화·미국 경기 호조에 1,190달러선 무너져

이겨레 기자
금값

지난 9일(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로 미국 대선이 막을 내린 가운데 시장에서 악재로 평가받아온 '트럼프 당선'에도 불구하고 미국 채권 금리와 달러 가치는 연일 날아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이 현실화될 경우 금값이 1,500달러선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금값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트럼프 효과'가 이어진 가운데 미국 국고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는 연일 치솟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4%까지 오르며 지난해 여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민감하게 보여주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1.15%까지 올라 6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달러화 가치도 연일 치솟고 있다.

유로화, 엔화, 스위스 프랑 등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24일(한국시간) 오후 1시 40분 전장 대비 0.1% 오른 101.8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당선되며 98.504로 마감한 이후 계속해서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미국 채권 금리와 달러화 강세 배경엔 트럼프의 정책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트럼프가 후보 시절부터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감세를 통한 재정확대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져있다.

미국 제 45대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는 곧 바로 1조 달러(약 1천184조원) 규모의 인프라 건설와 법인세를 기존 35%에서 15%로 낮추는 등 감세를 통해 경기를 부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이날 미국 상무부는 10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보다 4.8% 증가했다고 밝힌 것에 이어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도 53.9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보이면서 기름을 부었다.

특히 올해 최대 이슈 중 하나인 미국의 금리인상을 두고도 지난 17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빠른 시일 내에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으포 판단된다"고 밝히며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이날 공개된 지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도 대다수의 FOMC 위원들이 빠른 시일 내에 금리인상에 동의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에 못을 박았다.

한편 '트럼프 당선'에 따라 온스당 1,500달러까지 날아오를 것이라던 금값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지난 1일(현지시간) HSBC의 제임스 스틸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글로벌 무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금값을 크게 올리는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무역 분쟁이 발생해 각국이 경쟁적인 통화 절하에 나선다면 금값에 호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1,50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실제로 금값은 지난 9일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승기를 잡는 모습을 보이면서 장 중 온스당 1,300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장 중 3%넘게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낙폭을 줄여 당시 1,276달러에 마감했던 국제 금값은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물 금 가격은 오후 11시 3분 온스당 1,188.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8일(종가 기준 1,199.9달러) 이후 최저치다.

통상적으로 대표적 안전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금값은 달러화와 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금값의 하락은 달러화 가치 상승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도 '트럼프 효과' 가운데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심을 완화시킨 것도 금값 하락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3대 지수인 다우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S&P 500 등은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2 거래일간 사상 최고치를 나란히 경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다우는 사상 첫 19,000선 고지를 돌파했고, S&P 500도 2,200선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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