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또 다시 한 발빼는 모습을 보이면서 감산 합의에 어두운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 4월 도하 회담에서도 사우디가 막판 발을 빼며 실패로 돌아간 전례가 있다.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간) OPEC 본부가 위치한 오스트리아 빈에서 감산 합의에 대한 최종 결정이 이뤄질 정례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감산 합의가 또 다시 불투명해지며 국제유가는 4%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5일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장 대비 1.90달러(4.0%) 떨어진 배럴당 46.0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그간 이라크와 이란 등 감산 합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이들 국가가 최근 감산 동참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고,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도 동참 의사를 밝히며 국제유가는 최근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례회의를 사흘 가량 앞둔 시점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한 발빼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6일 사우디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OPEC 비회원국들과 협의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결국 해당 회의를 취소됐다.
사우디는 OPEC 내에서 감산과 관련한 컨센서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해당 회의의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석유장관이 감산 합의가 없을 가능성도 열어놨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아사르크 알아우사트 신문에 따르면 알팔리 장관은 이날 "OPEC의 개입 없이도 2017년에 수요가 회복되고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면서 "OPEC 회의에서 감산을 결정하는 단일한 방법 외에 미국을 비롯한 소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시장에서는 이번 감산 합의도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분석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4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회담에서도 기나긴 협상에도 불구하고 결국 산유량 동결이 실패했던 기억가운데 사우디의 막판 발빼기가 주요했었다.
지난 4월 17일 도하에서 18개 주요 산유국들이 모여 12시간에 걸친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국 아무런 성과도 얻어 내지 못한 채 막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서방 경제 제재 해제가 이뤄지지 않은 이란이 동결에 대해 불참의사를 밝힌 가운데 동결 도출을 이끌어야할 사우디마저도 "모든 산유국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합의는 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며 결국 회담을 결렬됐다.
한편 이를 두고 산유국들은 사우디를 향해 일제히 비난의 화살을 쏟아부었다.
베네수엘라 델 피노 석유부장관은 당시 카타르 회담 실패를 두고 "이번 합의 실패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간 신뢰가 심하게 손상됐다"며 "그 책임은 사우디에 있다"며 사우디를 맹비난했다.
러시아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부장관도 "도하 회의 실패 책임은 이란이 아닌 사우디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사우디는 지난 도하 회담에 이어 오는 정례회의를 앞두고도 또 다시 미지근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OPEC의 맹주로 불리는 사우디는 그간 세계적인 저유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뒤집을 만한 중요한 결정들을 앞두고 결단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비록 이러한 회담들이 사우디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다수의 국가들의 동참으로부터 이뤄지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을 이끌어야할 리더가 리더답지 않은 모습을 계속해서 이어간다면 향후 OPEC의 존립 여부 자체에도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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