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포퓰리즘이 막은 이탈리아 개헌...伊 트럼프 예고

윤근일 기자
사퇴 발표하는 이탈리아 마리오 렌치 총리 [AP=연합뉴스] 16.12.5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마리오 렌치 총리가 추진한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됐다.

이탈리아의 개헌은 하원과 상원을 거쳐 국민투표를 거쳐야 추진될 수 있다.

이탈리아의 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상원의 권한을 축소하고 중앙정부의 권한을 늘림으로써 경제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하려 한 렌치 총리의 구상이 엎어지게 됐다.

이날 이탈리아 방송사의 개헌 국민투표 출구조사 현황에 따르면 개헌 반대가 54∼59%으로 과반을 넘어 찬성 41∼46%에 월등히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렌치 총리는 부결 진영이 이룬 승리를 인정하고 “전면적 책임을 지겠다”며 총리직 사퇴를 선언했다.

렌치 총리의 사퇴로 이탈리아는 내년 상반기 총선을 치러야 하며 총선 정국에 따른 변수가 이탈리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렌치 총리가 개헌을 추진한 데에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렌치 정부가 제시한 개헌안은 상원의원을 현행 315명에서 100명으로 줄이고, 입법권과 정부 불신임권 등 핵심 권한을 없앰으로써 상원의 권한을 대폭 축소함으로써 상원과 하원이 동등하게 가지고 있는 입법 거부권과 정부 불신임권이 불러온 정치적 혼란을 줄이기 위함이다.

또한 중앙 정부의 권한을 강화해 내각의 주도권을 높였다

이탈리아는 2차대전 종전 후 들어선 공화정 이래로 정부가 63번 바뀔 정도로 고질적인 정치적 불안을 겪어왔다.

하지만 중앙 정부의 권한 강화에 무솔리니같은 독재자의 출현을 우려한 반대파의 반발과 렌치 총리 재임 시절동안 실업난과 난민유입, 경기침체를 겪은 시민들이 잇따라 개헌 반대에 표를 던지면서 현재 정치체제 고수가 이어지게 됐다.

다만 렌치 총리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컸음을 보여준 만큼 총선 정국에서 기존 정치권을 대신할 새로운 정치집단이 집권할 가능성도 커지게 됐다.

향후 총선에서 렌치총리가 속한 집권 민주당이 패배하게 된다면 개헌 반대 운동에 선 제1야당 오성운동과 반이민과 반유럽연합을 주장하는 북부동맹의 영향력은 커지게 될 것으로 보여 미국의 트럼프 돌풍처럼 이탈리아 정계에 고립주의 여론이 기존 정치권을 심판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 인해 유럽은 영국의 브렉시트에 이어 유럽연합 내 3위의 경제대국인 이탈리아가 유럽연합 탈퇴를 가능성이 커진 만큼 근간이 흔들린 유럽연합의 미래를 걱정하게 됐다.

한편 제1야당 오성운동은 지난 2010년 첫 등장 이래 2013년 하원과 상원 총선에서 각각 25.55%,23.79%의 지지를 얻고 있으며 당수는 베페 그릴로로 코미디언 출신 정치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오성운동은 기성 정치권에 실망한 여론에 힘입어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로마시장을 비롯, 민주당 강세지역인 북부 토리노시장을 배출하는 등 대이변을 연출한 정당이다.

정당명의 오성(五星)은 물, 교통, 개발, 인터넷 접근성, 환경 등 생활 밀착형 주제로 구성된 5가지 주 관심사를 뜻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