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닭고기보다 비싸진 계란... 설에 쓸 동그랑땡 은?

음영태 기자
닭고기보다 비싸진 계란... 설에 쓸 동그랑땡 은?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품귀 현상을 빚은 계란 가격이 설(1월 28일) 명절을 앞두고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년 전 5천389원이던 특란 30개들이 평균 소매가는 지난 3일 현재 8천389원으로 55.7% 급등했다.

닭고기보다 비싸진 계란... 설에 쓸 동그랑땡 은?

특란 30개들이 평년 가격이 5천555원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8천원을 훌쩍 넘긴 지금의 계란 시세는 올라도 너무 오른 셈이다.

반면 1년 전 5천694원이던 닭고기 1㎏ 평균 가격은 지난 3일 현재 5천36원으로 11.6% 하락했다.

AI 여파로 소비자들의 닭고기 기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수요가 급감하자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가 급감하면서 대형마트에서 파는 백숙용 생닭(1㎏) 가격은 4천98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aT에서 매년 조사하는 가격만 단순 비교해도 현재 특란 30개들이 가격은 닭고기 1㎏보다 1.7배 가까이 비싸다.

그나마 계란 수급 사정이 나은 편인 대형마트에서는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이 7천~8천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물량을 제대로 공급받기 어려운 소규모 동네 슈퍼마켓 등에서는 1만원을 돌파한 지 오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계란 한 판 가격이 닭고기보다 비싸진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라며 "요즘에는 계란이 고기보다 비싸다는 말이 단순한 우스갯소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 시즌은 명절음식 장만 등으로 계란 수요가 평소보다 50~60% 이상 증가하는 시기여서 AI로 촉발된 '계란 대란' 사태가 큰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연소득 4천만원 미만의 서민인 안모(67·서울 성북구) 씨는 "매년 설이면 자녀들과 함께 동그랑땡 같은 전을 부쳐 먹었지만 요즘 천정부지로 치솟은 계란을 보면 꼭 전을 부쳐 먹을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푸념했다.

반면, 연소득 1억원이 넘는 고소득자인 진모(47·서울 강남구) 씨는 "계란값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한 판에 몇 십만 원씩 하는 것도 아니고 설 명절에 전 정도야 부쳐 먹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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