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호주 "석탄은 청정연료"…발전소 건설 적극 지원 추진

설비 노후로 네달 폐쇄되는 호주 빅토리아주 헤이즐우드 발전소[AFP=연합뉴스]

정부의 청정에너지 투자대상 목록에 석탄 포함 검토

호주 정부가 석탄을 '청정연료'로 재분류해 저공해 석탄발전소 건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시 프라이든버그 에너지부 장관은 정부 산하 재생에너지 전담 투자기관인 청정에너지금융공사(CEFC)가 '친환경 석탄'(clean coal)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지침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전날 ABC 방송에 출연해 "최근 남호주주(州)에서 목격한 일들이 호주 전역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들여다보고 있는 사항 중 하나"라며 "그것은 청정에너지금융공사지 재생에너지공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이용 비율이 높은 남호주에서 폭염 등으로 전기 사용량이 급증, 정전사태로 이어지면서 호주 사회에서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문제가 주요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프라이든 버그 장관은 특히 철강회사인 블루스코프(BlueScope) 측이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과 적정한 가격은 "생존의 문제"라고 호소했다며 이제 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CEFC는 풍력과 태양력, 에너지 효율 프로젝트들에 주로 투자하며 원자력, 탄소 포집·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 저공해 석탄발전소 분야에는 자금을 댈 수 없다. 자본금 규모는 100억 호주달러(8조8천억원)다.

호주는 질이 좋으면서도 풍부한 매장량으로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석탄 이용과 관련해 부정적인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고심도 깊어가고 있다.

보수 성향의 정부는 전기 요금이나 에너지 안보를 고려할 때 석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맬컴 턴불 총리는 최근 "남호주의 전기는 호주 내에서 가장 비싸지만, 안정적인 공급 정도는 최하 수준으로 우리가 남호주의 방법을 따를 수는 없다"며 재생에너지에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야당을 겨냥한 바 있다.

그러나 야당이나 일부 전문가는 CEFC 규정을 완화해 석탄발전소 투자 길을 열어놓더라도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고효율 저공해 석탄발전소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투자가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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