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가까이 올랐다는 결과가 나왔다.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던 신선식품 물가는 계란값 상승 폭 둔화 등으로 한자리대로 꺾였지만, 석유류·교통 등은 5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9% 상승했다.
지난해 8월만 해도 0.5%에 그쳤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12월 1%대로 올라서더니 해가 바뀐 올 1월에는 2.0%로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에도 1월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간 물가 상승을 이끌어온 농산물가격 상승세는 한풀 꺾인 대신 유가가 반등하며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석유류는 13.3% 뛰어 전체 물가를 0.54%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 물가는 2011년 11월(16.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석유류 가격 상승 영향으로 공업제품은 2.4% 올라 2012년 9월(3.3%)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연료·열차·시내버스 요금을 아우르는 교통(6.0%) 물가도 2011년 12월(6.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전체 물가를 0.64%포인트나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4.3% 상승했지만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가격이 크게 올랐던 계란값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전달(8.5%)보다 상승 폭이 크게 둔화했다.
계란값은 전월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전년 동월대비 상승폭은 61.9%에서 50.6%로 축소됐다.
배추, 무 등도 출하량이 늘거나 정부비축분이 풀리면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구제역 발생에 따른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소고기 가격은 국내 사육두수 감소 등 영향으로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지난 1월 4.3% 하락했던 닭고기 가격은 AI 사태 안정으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5.6% 반등했다. 구제역 여파로 소·돼지고기 수요가 닭고기로 옮겨간 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집세를 포함한 서비스물가는 2.1% 상승해 전체 물가를 1.17%포인트 끌어올렸다.
반면 전기·수도·가스는 누진제 개편에 따른 전기세 하락 효과가 계속되면서 8.3% 하락해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끌어내렸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산물에 대한 출하량이 늘고 정부 비축물량이 풀리면서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제 유가 영향으로 당분간 소비자물가가 2% 내외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유가 변동, 구제역 안정 여부 등에 따른 상하방 변동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라며 "주요품목의 가격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급·가격 안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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