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日극우 방위상 거짓말 또 들통…"PKO문서 은폐 알면서도 모른척"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

거짓말과 실언이 잇따르며 사임 위기에 처한 일본의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의 또다른 거짓말이 들통났다고 교도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나다 방위상은 남수단에 평화유지활동(PKO)으로 파견된 자위대 관련 문서가 은폐됐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그동안 말해왔지만, 간부들로부터 이 사실을 보고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방위성은 작년 말~올해 초 남수단 파견 자위대의 일일보고 문건이 폐기됐다고 밝히며 숨겼다가 문건의 존재가 드러나자 뒤늦게 사실을 인정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현지 정세가 불안한 사실이 드러나면 논란 끝에 감행한 PKO 자위대에 대한 무력사용 임무 부여가 비판을 받을 것이 두려워서다.

이나다 방위상은 3월 중순 국회에서 은폐 행위를 보고받은 적 없다고 말했지만,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2월 중순 열린 회의에서 방위성 간부들로부터 '실은 문서를 보관하고 있었지만, 이 사실을 비공개로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의 제기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통신의 의혹 제기에 대해 이나다 방위상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만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그에 대한 야당의 경질 요구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극우 논객 출신인 이나다 방위상은 '여자 아베'라고 불릴 정도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가까운 측근이다. 한때 극우 세력의 지지를 받았지만 작년 8월 취임 후에는 끊임없이 '사고'를 치며 아베 내각 지지율 급락의 '주범'으로 지적받고 있다.

취임 직후 장래에 일본이 핵을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던 사실이 드러나며 비판을 받았고, 작년 말에는 아베 총리가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해 전쟁 희생자를 위령한 직후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해 주변국들의 반발을 불렀다.

지난 3월에는 국유지 헐값 매각 의혹을 받은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학원과의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그가 과거 변호사 시절 이 재단의 변론을 맡았다는 사실이 들통났다. 같은 달 제국주의 교육의 상징인 교육칙어(敎育勅語)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도쿄도의회 선거 유세에서 "자위대로서 부탁하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해 자위대의 정치 독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비판을 집중적으로 받았고, 이는 자민당의 선거 참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통신은 이나다 방위상의 반복되는 실수에 대해 "더는 두둔할 수만은 없다"는 말이 방위성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실이라면 즉각 사임해야 한다"는 야당 민진당 간부의 비판을 전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 규모 메모리 공장 건설

마이크론,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 규모 메모리 공장 건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약 34조7000억원)를 투입해 대규모 신규 메모리 생산 시설을 건설한다.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생산 능력을 대폭 끌어올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