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中도 사드피해 '절감'…"韓금호타이어 中 인수불발 원인은 사드"

금호타이어

중국 타이어 제조업체인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나섰다가 불발된 데 대해 중국 매체와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탓으로 돌렸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18일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한 분석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매각 절차가 무산된 것은 사드로 인해 양국관계가 훼손됐기 때문"이라며 "더블스타가 올해 상반기 금호타이어의 실적 부진으로 두 차례 가격 인하를 요구하며 인수를 타진했지만,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더블스타가 지난 3월 채권단과 주주매매계약서(SPA)를 체결한 이후 노조와 한국 매체들로부터 압박을 받아 왔다"면서 "양국관계에서 오는 중압감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무산시켰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도 금호타이어 인수가 불발된 것은 경제적인 요인보다는 외교적인 측면이 중요한 작용을 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산업 애널리스트인 우천후이는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인수 건이 불발된 것은 양국 간에 사드로 인한 외교적 부담이 소비재와 공산품 영역까지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며 "외교적인 요소들이 거래를 무산시키는 것을 더 확실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인민대학교의 한 교수는 "사드 여파로 한국 내에서는 중국에 대한 불만이 늘어나고 있고, 중국의 소비자들은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양국관계의 악화가 금호타이어 매각을 무산시키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리톈궈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는 중국의 한국 기업 인수가 제조업 영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앞으로 한국기업 인수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 연구원은 "양국 관계 악화로 실적 부진 등 기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노조와 노동자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저항은 커지고 있다"며 "이는 중국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금융위기로 경영이 악화한 금호타이어는 2009년 워크아웃을 신청한 뒤 7년 만인 지난 3월 더블스타와 SPA를 체결하고 매각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지난달 발표된 금호타이어의 상반기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매각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더블스타는 계약 해지 대신 매각가격 인하하는 쪽으로 협상을 재개했다.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요구대로 매각가격을 기존 9천500억원에서 8천억원으로 깎아주되 대신 5년간 구조조정 금지 등을 요구했지만, 더블스타는 3분기에 금호타이어 실적이 악화하면 인하된 매매가격에서 800억원을 더 인하하거나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고 추가 요구하면서 최근 협상이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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