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홍콩 우산혁명 3주년…'민주주의·표현의 자유' 갈등 이어져

홍콩 우산혁명

홍콩 '우산 혁명'이 발발한 후 3년이 지났지만, 홍콩 내부는 민주화 운동과 홍콩 독립 주장을 둘러싼 갈등과 진통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20일에는 조슈아 웡(黃之鋒) 등 우산 혁명 지도부에 대한 징역형 선고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홍콩에서 벌어졌다. 이 시위에는 경찰 추산 2만2천여 명이 참여해 우산 혁명 후 최대 규모 도심 시위로 여겨진다.

이 시위가 발발한 것은 홍콩 고등법원이 지난달 우산혁명을 이끈 주역인 학생 지도부 핵심 리더 3명에게 불법집회 참가죄와 타인참여 선동죄로 실형을 내렸기 때문이다.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 네이선 로(羅冠聰) 주석, 알렉스 차우(周永康) 전 홍콩전상학생연회 비서장은 각각 6개월, 8개월, 7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8월 1심인 홍콩 동구법원이 이들에게 사회봉사명령과 집행유예를 내렸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실형을 선고한 것이다. 이들은 5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당해 지방선거에도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최근에는 홍콩의 명문대인 중문대에서 '대자보 논쟁'이 벌어지면서 홍콩 사회의 분열상을 여실히 드러내기도 했다.

새 학기가 시작한 이달 4일 중문대 교내에는 홍콩 독립'을 촉구하는 현수막과 대자보를 말한다. 대학 당국이 이들 현수막과 대자보를 떼어냈지만, 다음 날 교정 내 다른 장소에 또다시 같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후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하는 '민주주의의 벽' 주변은 '조국을 위해 싸우자. 홍콩 독립을 위해 싸우자'라는 문구가 적힌 대자보로 도배됐다.

하지만 중국 본토 출신 대학생들도 이를 참지 못하고 '독립을 주장한다면 중국 영토에서 나가라' 등의 대자보를 붙였고, 교내에서 양측 간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갈등은 홍콩 인구의 거의 10%가 본토 출신 중국인으로 채워지고, 홍콩에도 중국 본토와 같은 사회 통제 조짐이 보이는 등 '홍콩의 중국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나타났다는 견해도 있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1997년 이후 홍콩에서 영주권을 얻은 중국인은 62만5천여 명에 달한다. 홍콩의 현재 인구가 720여만 명이므로, 홍콩 인구의 거의 10%가 본토 출신 중국인으로 채워졌다는 얘기다.

본토 출신 중국인의 홍콩 유입은 계속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통제 강화와 치솟는 집값 등으로 삶의 질 하락을 느끼는 홍콩인은 속속 홍콩을 떠나 캐나다, 미국 등으로 이민길에 오르는 실정이다.

우산 혁명에 참여했던 사회학자 찬 킨만 박사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시민들의 냉소주의를 극복하고 대화와 민주적 자세로 홍콩의 기본 가치를 수호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킨만 박사는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은 기나긴 길이지만, 홍콩인들이 결코 굴복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가 모든 희망을 잃는다면 우리는 막다른 길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의 기본적인 가치인 자유 언론, 학문의 자유, 제도적 자치 등을 수호하고 더 많은 것을 쟁취하기 위해 싸워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지금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산 혁명은 2014년 시위 당시 시위대가 우산으로 경찰의 최루액 스프레이와 최루탄 가스를 막아낸 것을 기념해 붙여진 이름이다. 2014년 9월 28일부터 79일 동안 대규모 시위대가 홍콩 도심을 점거한 채 민주화 시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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