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EU·英, 5차 브렉시트 협상…"공은 네편에" 책임전가 신경전

EU·영국, 5차 브렉시트 협상 시작

유럽연합(EU)과 영국은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에 관한 제5차 협상을 시작했다.

이번 협상은 오는 19, 20일 이틀간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인 EU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협상이어서 양측이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에서 실질적이고 충분한 진전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영국은 협상에서 영국의 EU 탈퇴 조건뿐만 아니라 양측간 무역협정 등 미래관계에 대해서도 즉각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을 제외한 27개 EU 회원국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브렉시트 협상에 대해 보고를 받고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는지를 판단한 뒤 양측간 미래관계 협상도 병행해 진행하는 '2단계 협상'에 들어갈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진행 양상을 보면 이번 5차 협상에서도 영국의 EU 탈퇴 조건과 관련해 충분한 진전을 이루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선 이번 협상은 양측의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 전 EU 집행위원과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이 불참한 가운데 시작됐다.

양측 수석대표가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협상 결과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U의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앞서 이번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해서 긍정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선 기적이 필요할 것이라며 협상을 비관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양측은 협상이 충분한 진전을 이루기 위해선 상대방이 결단해야 한다면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해 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날 예정된 영국 의회 연설을 통해 이번 5차 협상에서 EU 27개 회원국의 지도력과 유연성을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브렉시트 협상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를 고대하며 공은 EU 코트에 있다"고 발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EU 측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EU 집행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혼 절차에 관한 1단계 협상에서 지금까지 아무런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면서 "따라서 나머지 것(2단계 협상)들을 실현하기 위한 공은 전적으로 영국 코트에 있다"고 받아쳤다.

한편, 지금까지 4차례 진행된 브렉시트 협상은 영국의 EU 탈퇴와 관련된 3가지 핵심쟁점에 가로막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3가지 쟁점은 브렉시트 이후 양측 진영에 잔류하는 국민의 권리, 영국이 EU 회원국 시절 약속했던 재정기여금 이행문제,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 등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