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드보복에 ‘유명무실‘ 한중FTA…‘수출 증가율 기대 못 미쳐’

윤근일 기자
FTA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올해 발효 3년차를 맞았지만 '사드 보복' 등의 여파로 양국 교역에 아직 제대로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올해 대(對) 중국 수출 증가율은 대 세계 수출 증가율에도 미치지 못했고,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내 점유율은 3년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양국 투자도 올해 들어 큰 폭으로 감소하는 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중FTA는 지난 2015년 12월 20일 발효됐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한국의 대 중국 수출액은 1천283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1% 증가했다. 2015년(-5.6%), 2016년(-9.3%)보다는 크게 나아진 수치지만 한국의 올해 대 세계 수출 증가율 16.5%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 중국 수출의 경우 미국(4.3%↑)이나 일본(10.0%↑)보다는 높았지만 다른 주요 수출 대상국인 베트남(48.4%↑), 홍콩(19.0%↑), 호주(178.1%↑), 인도(32.3%↑)보다는 크게 부진했다.

한국의 대 중국 수입도 올해 892억 달러로 전년보다 12.9% 감소, 대 세계 수입 증가율(18.2%)보다 낮았다. 올해 양국 교역은 2천175억 달러로 작년보다 13.6% 올랐다.

산업부는 "중국 내수중심의 정책 기조 변화,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사드 이슈 영향 등으로 수출이 부진했다"며 "다만 이 같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내실 있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중국 내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흔들린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0월 기준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9.8%로, 2014년(9.7%) 이후 3년 만에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한국의 2015년과 2016년 점유율은 각각 10.9%와 10.4%였다. 다만 한국은 점유율 순위에서는 일본(9.3%), 미국(8.3%) 등을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

산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상위 5위권 국가 모두의 수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중국 수출의 경우 올해 사드라는 돌발 변수가 생겨 소비재, 자동차, 차 부품 등이 타격을 입는 등 증가율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와중에 중국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한국 제품이 현지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상대국에 대한 투자도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중국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의 대중 투자는 21억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0.2% 감소했고, 중국의 대 한국 투자는 6억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3.4%나 줄었다.

산업부는 "한국의 대 베트남 투자 증가 등으로 대중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중국의 대 한국 투자는 중국 정부의 해외직접투자 지도 지침 및 외환송금 규제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한중FTA의 혜택을 받은 품목은 수출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중FTA 혜택 품목의 올해 대중 수출 증가율은 19.2%로 비혜택품목의 수출 증가율 12.6%보다 훨씬 높았다. 한중FTA 수출활용률도 올해 9월 기준 42.5%로 지난해 33.9%보다 상당히 늘었다.

산업부는 현재 한중FTA 혜택 품목의 비중은 24.3%이지만 앞으로 관세인하폭이 커질수록 기여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올해 10월까지 309억 달러로 작년보다 56.5% 증가했다. 석유화학원료(17.0%↑), 석유제품(31.4%↑) 등도 크게 늘었다.

산업부는 "중간재 제품이 대중 수출을 견인했다"며 "중국의 대 한국 중간재 수입을 통한 완성품 수출 구조로 인해 이 분야에서는 사드 영향이 미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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