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강추위에 온라인몰 웃고, 재래시장 ‘울쌍’

윤근일 기자
온라인

유독 맹위를 떨치는 한파에 올해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영하권 강추위에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온라인몰 매출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반면에 재래시장을 찾는 발길은 여느 겨울보다 더 뜸하다.

이마트는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시작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마트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5%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쌀과 라면이 각각 77.7%와 72.7%, 채소류도 69.0% 매출이 증가하는 등 생필품의 주문이 크게 늘었다. 극심한 추위에 난방용품을 찾는 소비자도 많았다.

같은 기간 핫팩 매출은 작년보다 111.3% 증가했고, 전기히터와 전기요 등 난방용품 매출도 74.2% 늘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온라인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0.3% 증가했다. 지난해는 1월에 설(1월 28일)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30% 이상 매출이 증가한 셈이다. 장갑, 모자 등 방한용품이 주를 이루는 패션잡화 매출이 128.9% 뛰었고, 고글과 스키용품 등 동계스포츠용품(75.6%)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일 이어지는 한파에 편의점에서도 핫팩과 따뜻한 음료가 많이 팔렸다.

편의점 CU(씨유)에서 지난달 22∼28일 핫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92.9%) 증가했다. 이 기간 핫팩 매출은 직전 한주보다 5.7배 뛰었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온장음료 참두유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팔렸다. 꿀홍삼과 초코라떼도 각각 60%, 40%가량 판매가 늘었다.

한편, 재래시장은 손님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 보수를 통해 찬바람 등을 막을 수 있지만, 손님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전주 남부시장의 한 상인은 "곧 있으면 설날이라 한참 시장에 손님이 많을 때인데 너무 장사가 안된다. 날씨가 너무 추우니까 밖에 나오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부산 자갈치시장, 대구 서문시장 등의 상인들도 강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손님이 없어 한산했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전통시장 상인은 "전체 경기도 좋지 않은 데 날씨까지 추워져 더 손님이 없다"며 "장사가 워낙 안 돼 매출이 얼마나 줄었는지를 생각한 지도 오래됐다"고 말했다.

같은 시장의 다른 상인은 "손님이 없어 문을 열지 않거나 일찍 닫는 상인들도 있지만 춥다고 장사를 안 할 수도 없어 가게 문을 열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외식업소 표정도 엇갈린다.

추운 날씨 탓에 배달 수요가 늘고 백화점 등 실내 식당가는 북적이지만, 거리의 식당은 손님이 줄었다.

서울 신천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기상 이변 수준의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적자를 봤다"며 "외식 경기도 좋지 않은 데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도 늘어 설상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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