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주열, 금리 신중판단 기존 입장 유지

윤근일 기자
이주열

이주열 총재는 2일 서울 태평로 본부에서 열린 취임식에 앞서 배포한 취임사에서 "통화정책 효율적 운영에 힘쓰는 가운데 경제현안 전반에 조언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긴 안목에서 볼 때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취약성 해소가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경제현안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현실성 있는 대안을 모색해 정책당국에 부단히 제언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로서도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척하면 척' 발언이나 자본확충 펀드 등으로 중립성 논란에 시달린 것을 만회하려는 의지가 있어 보인다.

김동연 부총리와 '찰떡궁합'을 토대로 정부와 엇박자를 내는 모습을 피하면서도 한국경제 구조적 과제와 관련해 지난 4년간에 비해 적극적으로 화두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관해서는 신중하게 판단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경제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되, 실물경제나 금융안정 상황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 조정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 누증, 자본유출 가능성 등 금융시스템 잠재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경제 상황에 관한 정확한 평가와 예측을 기반으로 중기적 시계에서 통화정책 운영방향을 구상하고 시장과 소통하면서 일관성 있는 정책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 보다 크다"고 진단했다.

이미 올해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따라 전세계 금융시장이 큰 폭으로 요동쳤고 저출산·고령화, 소득불균형, 노동시장 이중구조, 가계부채 누증 등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도 산적해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 하락 영향으로 기준금리가 예전과 같이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통화정책 유효성 제고를 위해 정책 운영체계나 수단을 재검토할 것"이라며 "성장과 물가 관계 변화, 금융안정에 관한 중앙은행 역할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물가안정목표제 효율적 운영방안을 고민하고, 잠재성장률 하락과 함께 기준금리 운용 폭이 종전보다 협소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정책여력 확보를 위한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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