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부동산 열기에 주담보 대출 급증...가계대출 550조원 돌파

윤근일 기자
전세자금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 규모가 550조 원을 훌쩍 넘겼다. 부동산 시장에 다시 불이 붙자 주택 구매를 위해 대출을 끌어쓰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52조3천921억 원으로 집계됐다.

△ 부동산 활황에 주담보 대출 증가...전월 比 4.6조 증가=전월 대비 무려 4조6천549억 원 늘어난 수치로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전월 대비 증가액이 평균 2조7천756억 원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증가 폭이다. 이처럼 큰 폭으로 늘어난 배경에는 부동산 활황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조8천770억 원 늘어난 392조2천794억 원이었다. 증가액은 2016년 11월(3조1천565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많았다.

△ 서울 집값 지난해 동기 比 7.37%↑...전세자금대출 수요 늘어=지난달 서울 집값은 가파르게 상승하며 부동산 열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월보다 1.17%, 지난해 동월보다는 7.37% 올랐다. 주간 증가 폭은 8월 첫째 주 0.28%에서 둘째 주 0.45%, 셋째 주 0.72%, 마지막 주 0.92%로 성큼성큼 뛰어오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은 7억7천935만 원을 기록했고,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을 합친 전체 주택 중위 가격도 6억2천969만 원에 달했다.

이처럼 서울 집값이 빠르게 오르자 조급해진 매수자들이 따라붙으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세자금대출 등을 통한 우회 수요도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자금대출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대상이 아니고 공기업의 보증 덕에 대출이 손쉬워 주택 매매 자금조달에 쓰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세부 항목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며 "부동산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전세자금대출까지 끌어 쓰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개인사업자 대출도 크게 증가, 215조657억원=한편, 전세대출과 더불어 자금유용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개인사업자 대출도 크게 늘었다. 5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215조657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717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 3월 2조2천108억원을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외에도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5천70억원으로, 전월보다 9천97억원 늘었으며, 개인 집단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8천917억원 증가한 123조3천396억원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