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해외IB, 韓성장률 전망 하향…금리 인상론에 ‘먹구름’

윤근일 기자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낮추는 주요 해외투자은행(IB)들이 늘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하는 추세로 4분기 기준금리 인상론에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7월 말 2.9%에서 지난달 말 2.7%로 0.2%포인트 떨어뜨렸다. 내년 성장률도 2.9%에서 2.7%로 조정했다.

7월 말까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각각 3.0%로 제시한 UBS도 지난달 말에는 올해와 내년 모두 2.9%로 낮췄다.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IB는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8개 주요 IB의 성장률 평균은 2.9%였다.

8월 말까지 8개 주요 IB 가운데 유일하게 3%대 성장률 전망을 고수한 노무라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2.8%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적으로 고용시장 부진과 소비심리 악화, 건설·설비투자 조정이, 외부로는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발 금융불안이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부각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내려가고 있다.

8개 IB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1.6%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8개 IB 가운데 골드만삭스(1.8%→1.5%), BoA-ML(1.8%→1.7%), 바클레이스(1.6%→1.5%) 등 3곳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낮췄다.

1∼8월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내 1% 초중반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은의 물가 목표치 2.0%에서 여전히 동떨어진 모양새다.

해외 IB의 예상대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이 내려가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여건과도 멀어지는 셈이 된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인상한 뒤 올해 8월까지 총 6차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올리지 못했다. 미국과 금리 차가 확대하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경기, 물가 등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요 IB들은 아직 올해 4분기 인상론에 무게를 두고는 있다. 그러나 연내 금리 인상이 물 건너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올해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씨티는 최근 "무역분쟁이 심화하면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더 미뤄질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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