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미 경제성장률도 역전하나...ADB, 韓 성장률 2.9% 하향전망

윤근일 기자
경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미국보다 낮아지는 '역전'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가 '강한'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는 반면 한국은 성장 동력에 좀처럼 힘이 붙지 않는 모습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 포인트씩 낮췄다.

27일 ADB의 '아시아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ADB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 경제전망 때 제시한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했으며, 내년 전망치도 2.9%에서 2.8%로 낮췄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들인 미국과 중국이 모두 부과하는 관세 때문에 수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를 들었으며, 한국 정부가 소비를 진작하려는 재정정책을 계속 펴겠지만, 성장을 촉진할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사와다 야수유키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방 리스크가 심화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긴축된다면 미국의 통화정책이 아시아에서 자본이탈을 가속화해 지역 통화의 추가 평가절하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연준 전망대로라면 올해 성장률은 2005년(3.5%) 이래 가장 높다. 2016년 1.6%, 2017년 2.2%였다. 반면 한국은 올해 3% 성장이 어렵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정부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2.9%로 낮췄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미국보다 낮아진 것은 2015년 이래 3년 만이다. 당시 미국은 2.9%, 한국은 2.8%였다. 양국 중앙은행 전망대로라면 올해 성장률 역전 폭은 외환위기 이래 가장 커진다.

취업자수

두 나라 경기는 온도 차가 확연하다. 미국은 뜨겁게 달아올랐고 한국은 경제 동력이 식고 있다. 한은은 '견실한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하지만 경제주체들 체감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투자는 위축되고 일자리 사정이 좋지 않다. 산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지만 이를 대체할 새로운 산업이 눈에 띄지 않는다. 고용 창출력은 떨어지고 있다.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생산적인 효과를 충분히 내지 못한다.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며 위험을 높인다. 게다가 앞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서 시야가 흐리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 금리인상 등이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 어렵다.

대부분 금융기관이 내년 성장률을 올해보다 낮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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