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美-英 화웨이 '온도차'…"英정보기관, 리스크 관리 가능할 것"

장선희 기자

서방의 최대 안보 동맹국인 미국과 영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견제를 두고 온도 차를 노출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보기관은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면서도 사이버 안보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결론을 내렸다.

영국의 도·감청 전문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 산하의 국립사이버안보센터(NCSC)는 중국 정부의 사이버 개입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화웨이의 리스크도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권고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 같은 태도는 글로벌 시장, 특히 동맹국들에서 화웨이의 5G 장비를 몰아내기를 원하는 미국의 입장과 상반된다.

미국은 화웨이와 중국 공산당의 유착관계를 의심하며 화웨이가 자사 장비에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릴 장치)를 몰래 만들어 나중에 중국 정부의 지령에 따라 기밀을 훔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디언은 NCSC의 결론대로라면 영국 정부가 화웨이 5G 장비를 퇴출하는 데 있어 다른 국가들보다 소극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알렉스 영거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도 지난 15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화웨이 문제가 난해하다면서도 일단 금지부터 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다.

화웨이에 대한 영국의 이런 접근법이 공식화하면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미국과 기밀을 공유하는 '파이브아이즈'(Five Eyes)의 일원인 까닭에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우려 때문에 대표적으로 민감하게 바라보는 상대다.

화웨이 장비가 영국에서 계속 사용된다면 다른 국가들에서도 자연스럽게 미온적 대응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디언은 NCSC의 권고가 단순히 기술적인 조언에 불과한 만큼 최종 결론은 영국 정부에 달렸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현재 통신 기간시설을 점검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는 곧 발표될 예정이다.

NCSC 대변인은 "우리는 화웨이의 기술과 사이버 보안을 독자적으로 조사해 파악했다"며 "지난 7월 분명히 밝혔듯이 NCSC는 화웨이의 기술과 보안 역량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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