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인도는 어떻게 넷플릭스를 이겼나 (feat.토종 스트리밍 업계의 생존 전략)

재경TV 기자

최근 드라마 '킹덤'의 히트로 한국에서의 인지도가 상한가를 치고 있는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미국에만 605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고, 아시아에는 5800만 명, 전세계적으로는 2018년 4분기 기준으로 1억4846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트리밍 업계의 거인 넷플릭스가 인도에서는 졸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토종업체에 밀려 1.4%라는 미미한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같은 기간 서비스를 시작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과 비교해도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입니다.

특히 인도는 넷플릭스가 주목하는 아시아 시장 공략의 주요 거점입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이고, 서비스가 되지 않는 중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입니다. 근래 인터넷 사용 요금 하락과 중산층의 증가로 인터넷 사용자 추산 인구는 4억5000만 명에 달합니다.

현재 인도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는 강력한 현지 콘텐츠를 앞세운 '핫스타'입니다. 앱 기반의 스트리밍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핫스타가 넷플릭스에 압승을 거두고 있는 부분은 현지화된 콘텐츠입니다. 핫스타는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크리켓의 라이브 중계권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인도 크리켓 프리미어 리그 결승전은 핫스타를 통해 1030만 명이 시청했습니다. 이 인기를 등에 업고자 페이스북도 이 중계권을 5년간 6000만 달러에 사들였지만 핫스타의 아성에는 미치고 못 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본토 미국에서도 스포츠 라이브 중계는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미국에서는 스포츠 중계 없이도 성공을 거뒀지만, 인도에서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투자자들의 관심사입니다.

무엇보다도 핫스타는 모기업 스타 인디아가 운영하는 현지화 된 TV 프로그램을 스트리밍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넷플릭스는 현지 언어 콘텐츠가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영화 스트리밍 시장에서도 넷플릭스는 토종업체 에로스나우에 크게 밀리며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2018년 초 기준으로 1억 명의 가입자와 8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용가격 역시 넷플릭스의 1/10 수준입니다.

에로스나우는 넷플릭스의 인도 진출 이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인도영화는 약 1만1000여 개로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보유한 것보다도 많습니다.

대부분 콘텐츠가 영어인 넷플릭스에 비해 에로스나우의 영화 중 영어 버전은 7%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힌디어나 현지어입니다.

에로스나우의 모기업 에로스 인터네셔널은 지난 5년간 인도에서 만들어진 영화의 30%를 제작했거나 배급한 기업입니다. 온라인 영화 서비스(OTT)의 현지화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인 셈입니다.

그런데도 넷플릭스는 인도 시장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투자자들도 넷플릭스가 그동안 일궈온 성장세를 믿고 인도 시장 공략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언어와 가격 옵션, 번들 서비스 등을 통해 인도 시장을 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데 3년이 걸렸습니다. 현재는 미국 내 인터넷이 보급된 10가구당 1가구꼴로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사이에서 어떻게 존재감을 키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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