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美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파월 “보험적 성격”

윤근일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1일(현지시간) 약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연준은 또 당초 9월 말로 예정됐던 보유자산 축소 종료 시점을 2개월 앞당겨 시중의 달러 유동성을 회수하는 '양적 긴축' 정책도 조기 종료키로 했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연준은 FOMC 종료 후 성명에서 미미한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망을 위한 글로벌 전개 상황에 대한 '함의'에 비춰 기준금리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조치는 경제활동의 지속적인 확장과 강력한 노동시장 여건, 대칭적인 2% 목표 주변에서의 인플레이션 등이 가장 유력한 결과라는 위원회의 견해를 지지한다"면서도 "이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연준은 가계 지출은 증가세를 보이지만 기업투자는 약해지고(soft)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변동성이 큰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12개월 전 대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금리 결정에서는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가운데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 8명은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지난 6월 FOMC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기준금리 결정에 만장일치가 되지 않은 것이다. 당시 회의에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었다.

연준은 "경기 전망을 위한 정보(지표)의 함의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평가를 낳았다.

연준은 다만 현재 경제가 완만한(moderate)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노동시장은 강하다는 기존 평가를 유지했다.

연준은 또 당초 9월 말로 예정됐던 보유자산 축소 종료 시점을 2개월 앞당겨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보유자산 축소란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고 시중의 달러화를 회수하는 정책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돈을 풀어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른바 '양적 완화'(QE)의 정반대 개념이다. 한때 4조5천억 달러에 달했던 연준의 보유자산은 3조6천억달러 규모로 줄어든 상태다.

연준은 지난 6월 FOMC 직후 기준금리 조정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존 표현을 삭제하는 한편,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금리 인하를 강력히 시사했었다.

시장에서도 이번 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해왔다. 향후 관심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지속할지, 또 인하 시 얼마나 더 내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이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밝힌 점은 추가 인가 가능성의 단서가 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인하는 "명확히(definitely) 보험적 측면"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장기적인 연쇄 금리 인하의 시작이 아니다"라면서도 "나는 그것(금리인상)이 단지 한 번이라고도 말하지 않았다"면서 지속적인 연쇄 금리인하의 신호탄은 아니지만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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