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미중 환율전쟁에 기업들 노심초사…환율 급등에 경영 불확실성 커져

윤근일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에 미중 환율전쟁이 겹치며 원/달러 환율이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기업들의 고심은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원화가치 하락은 수출 업종에 가격 경쟁력 상승과 수익성 개선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환율이 너무 빨리 움직이는 데다가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다.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에 이자부담도 커졌다.

원/달러 환율은 6월 28일 1,154.7원에서 5일 1,215.3원까지 뛰었고 6일엔 1,220원으로 개장했다가 다소 주춤한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같은 한일 경제전쟁과 미중간 갈등 영향을 감안한 하반기 수출 대응책을 이르면 이달 말 마련할 계획이다.

미중 무역⋅환율전쟁...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 확대=미중 무역⋅환율 전쟁 등으로 글로벌 경영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다가 일본 수출 규제까지 겹친 탓에 전반적인 업황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금융·외환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무역협회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최근 환율 상승이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보호무역 장기화 가능성,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등이 배경이 됐기 때문에 긍정적 요인보다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기업 투자 지연과 수요 위축이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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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단기 급등, 수출채산성 저하=수출품목 자동차도 환율 단기급등에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수익성이 개선된다. 그러나 환율 변동성 확대는 수출 채산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기업 경영에 불확실성을 키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출 기업에는 환율 상승이 유리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변동성이 크지 않고 예측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조선업종에서는 대부분 환헤지를 해두기 때문에 환율상승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는 편이다. 그러나 환율, 무역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침체가 닥칠 경우 해외 선박발주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진다.

▲외화차입 많은 항공사들 악재 겹쳐 울상=업종 특성상 외화부채와 달러 결제가 많은 항공업계는 환율이 더 오를까 우려하며 외환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유류비, 해외 체류비, 항공기 리스료 등을 모두 달러·유로 등 외화로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3월 말 기준 미화 부채가 90억달러 규모로 전체 부채의 45%를 차지한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장부상으로 약 900억원의 평가손실이 생긴다. 아시아나항공은 외화부채 중 유로화 비중을 높여놔서 충격이 다소 덜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일 관계 경색으로 노선이 감축되는 상황에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해 악재가 겹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는 운임 수입과 비용 지출이 동시에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환율이 오르면 원화 표시 매출 증가와 원가율 하락으로 영업수익성이 개선되지만 외화부채의 원화표시 금액이 커져 영업외수지가 나빠진다.

이처럼 수입과 비용이 함께 늘기 때문에 환율이 급변하지 않는 한 순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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