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물가상승률 0%, 체감물가와 괴리는 6년 만에 최대

윤근일 기자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0%를 기록했지만, 일반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와의 괴리는 더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면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늘어 소비 증대로 이어져야 하지만 체감 물가 상승률이 그대로일 경우 가계 씀씀이가 쉽게 늘지 않는다.

4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물가인식(지난 1년간 소비자들이 인식한 물가 상승률 수준)은 지난달 2.1%로 통계청이 집계한 소비자물가 상승률(0.0%)보다 2.1%포인트(p) 높았다.

물가인식은 한은이 전국 도시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하는 수치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8월에 조사된 소비자들의 물가인식(2.1%)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런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의 격차는 2013년 10월(2.1%) 이후 거의 6년 만에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졌다. 지표물가와 일반 소비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체감물가 간 차이가 더 벌어졌다고도 해석된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는 일상에서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 460종의 가격 변화를 평균해 반영하지만, 체감물가는 개인이 자주 접하는 몇몇 품목에 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정 수준 괴리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은이 집계한 소비자 물가인식은 설문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지표물가와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도 "낮은 지표물가 대비 높은 체감물가 현상은 가계 삶의 질적 측면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체감물가 안정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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