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우한 폐렴‘ 여파, 中경제 타격 사스보다 클 것

장선희 기자

우한 폐렴(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받을 타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선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더 클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노무라 그룹 계열사인 노무라 인터내셔널은 "올해 1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작년 4분기의 6%보다 2%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여파가 컸던 2003년 2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9.1%로 전분기의 11.1%보다 2%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번에는 더 큰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다.

노무라의 루 팅 연구원 등은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 신용 지원 등 대책을 강구하겠지만 상황을 반전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한 폐렴으로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런 대책이 제 효과를 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우한 폐렴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 등으로 간신히 안정을 찾아가려던 세계 경제를 다시 뒤흔들고 있다.

또 최초 발생지인 우한은 중국 내 교통 요지이자 중국 GDP의 1.6%를 차지하는 상업 중심지란 점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중국 전문 연구기관 '플리넘'도 우한 폐렴이 중국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을 2%포인트가량 끌어내릴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5.7%보다 1.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S&P는 사스 때 중국 GDP 증가율 둔화 폭이 1.1%포인트 수준이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우한 폐렴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여파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 엔진 중 하나가 사실상 꺼졌다"며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제조공장이며 전체 생산량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우한 폐렴 이후 제조업의 공급망 교란과 관광시장 위축 등으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애플은 일부 부품 공급업체가 우한에 있었던 탓에 공급 체계를 재편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와 닛산, 도요타, 포드 등은 중국 공장의 조업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며 이케아와 스타벅스 등은 중국 내 매장의 절반가량을 폐쇄했다.

중국인 해외 관광객의 지출이 한해에 2천580억달러(약 305조원)로 미국인의 2배에 달하는 상황에서 세계 관광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막대하다.

다만 아직 우한 폐렴의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경제) 생산에 명백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 세계적 영향이 어떨지는 일단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 연구원들도 우한 폐렴이 저지될 경우에는 "소비와 생산이 V자 곡선을 그리면서 회복돼 경제 충격이 일시적인 수준에 머무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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