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중국 코로나19 통계서 무증상 환자 4만여명 빠져

장선희 기자

중국에서 정부의 공식 통계에서 빠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환자가 4만3천여 명에 달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SCMP가 확보한 중국 정부의 기밀문서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지난달 말까지 다른 질병 등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나타내지 않은 무증상 환자는 총 4만3천여 명에 이른다.

이는 전날까지 발생한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8만1천93명의 절반에 달하는 인원이다. 이를 합치면 중국내 코로나19 환자가 12만 명을 훌쩍 넘어선다는 얘기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집계 기준이 세계보건기구(WHO)나 한국 등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WHO는 증상이 없더라도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나타내면 확진자로 본다. 한국도 이 기준을 따른다.

하지만 중국의 무증상 환자는 확진 환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별도로 집계하지만, 대외에 공개하지 않는다.

국가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달 5일 무증상 환자도 확진 환자와 합쳐서 보고하라고 요구했다가 이틀 뒤 다시 기준을 바꿔 별도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중국 내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여전히 나오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후베이(湖北)성에 투입됐던 의료진의 철수도 잠정 보류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의 한 관계자는 "현재 매일 몇건 혹은 몇십건의 무증상 양성 환자가 검사로 확인된다. 우한(武漢)에서 전파가 완전히 차단됐는지 아직 판단할 수 없다"고 차이신에 말했다.

그는 국가 차원에서 우한과 후베이(湖北)성의 상황에 대해 방심할 수 없어 의료진을 며칠 더 머무르게 하면서 경계를 유지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베이에 투입된 의료진 4만2천명 가운데 1만2천명이 이미 지난 20일까지 철수했다.

무증상 환자는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전체 코로나19 환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30만 건에 달하는 코로나19 검사를 한 한국에서는 전체 환자의 20% 정도가 퇴원할 때까지도 무증상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홋카이도대 히로시 니시우라 교수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빠져나온 일본인 확진자를 조사한 결과 30.8%가 무증상 환자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WHO는 무증상 감염이 극히 드물며, 중국에서 발생한 무증상 감염은 전체 코로나19 확진 사례의 1∼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미국, 영국, 홍콩 학자들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지난 1월 23일 우한이 봉쇄하기 전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79%는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경미한 환자에게서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연구팀은 중국 내 코로나19 발병 사례 450건 중 10%가량이 무증상 감염인 것으로 추정했다.

홍콩대 호팍룽 교수는 "무증상 환자는 기침하지 않으므로 기침을 통한 감염은 없겠지만, 그에게서 나오는 비말(침방울)을 통한 감염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우한폐렴 세계보건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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