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아시아 신흥국들 '달러' 부족 공포···중국,인도, 동남아 기업들 신용위기 직면

이겨레 기자

미국 달러 회복세에 자국 통화 약세와 코로나19 악재가 겹치면서 아시아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금융 데이터 플랫홈 딜로직(Dealogic)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신흥시장의 총부채는 1150억 달러이며, 내년에는 2000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달러 환율이 아시아 신흥국가들 통화 대비 7% 절상되면 여러 아시아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부동산

▲ 달러 빌려 사업 벌인 중국 부동산 기업들 = 작년 9월 기준 신흥시장과 개발도산국에 공급된 달러 신용은 2008년 이후로 2배 증가한 3.7조 달러에 달한다. 또한 전세계 미국 달러화표시 채권 중 아시아 발행분은 1조4000억 달러이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발행됐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위안화와 역회 통화로 표시된 6000억 달러 이상의 채권을 발행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사 헝다 그룹과 수낙 차이나 홀딩스 등 대기업도 이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동산 개발 기업들 일부가 채무불이행에 빠져 강제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헝다그룹과 수낙 홀딩스의 채권은 차입과 재융자 비용이 증가함하는 바람에 해외 채권의 수익률이 최근 20%와 15%를 각각 기록 중이다.

달러화 채권 만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달러화 채권 만기

▲ 아시아 신흥국들의 '달러' 부족 = 달러 강세로 가장 압박 받는 산업분야는 원유, 가스, 철강, 광업 등으로 남아시아, 특히 인도 달러 신용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에서 정유·광산업 등을 주력으로하는 기업 '베단타 리소스(Vedanta Resources)社의 달러화표시 채권 수익률은 이달 초 무디스가 회사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30% 이상 치솟았다. 수익률은 채권 가격에 반비례한다.

말레이시아 금융사 나틱시스(Natixis)는 국영기업을 제외한 인도네시아 기업들의 3분의 1 이상이 12개월 내에 신용등급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향후 2년 간 인도네시아에 돌아오는 만기 달러채권은 300억 달러에 달하며, 인도네시아는 국내총생산(GDP)의 60% 이상을 미국 달러화 신용거래를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루피아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기업들이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달러 시장에 자금을 조달해왔다.

아시아 신흥 시장에서의 달러 유동성 위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적인 폐쇄조치가 일어나면서 기업들은 경제적 충격과 시장 위축을 우려하여 신흥시장 자산을 매각하고 안전한 달러로 옮겨타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달러 유동성의 1차 공급자인 글로벌 은행들도 내부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쳐 아시아 신흥 국가 자산이 약세를 보이자 달러 포지션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P 글로벌 신용평가(S&P Global Ratings)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용 상태를 아시아 금융위기 때와 비견될 만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는 아시아 47개의 채권 발행처가 신용등급 강등 또는 부정 평가를 받는 등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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