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 깜짝 흑자 전환을 했다. 판매수익이 부진했지만, 국제유가 급락으로 연료·구입비가 더 많이 감소한 데 따른 '불황형 흑자'이다. 한전도 이런 점을 인식한 듯 합리적인 전기요금 개편 논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내비쳤다.
15일 한국전력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천306억원이다. 1분기 기준으로 2017년 1조4천632억원 이후 3년 만의 흑자이다.
분기별 영업이익은 2017년 4분기 -1천294억원을 기록하며 4년 6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한 이후 2018년과 2019년에도 전기판매량이 많은 3분기를 제외하면 내리 적자를 냈다.
지난해 한전은 두 번째로 큰 적자 규모인 1조2천76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그러던 한전이 올해 1분기 흑자를 낸 가장 큰 요인은 국제유가 하락이다.

코로나19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원유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추락하면서 국제유가와 연동하는 연료·구입비를 크게 아낄 수 있었다.
전기의 도매가격 격인 전력시장가격(SMP)은 지난해 1분기 kWh당 109.9원에서 올해 1분기 83.3원으로 24.2%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한전은 연료비를 8천813억원 줄였고 구입전력비는 구매량이 8.4% 늘었는데도 7천192억원이 줄어드는 등 총 1조6천5억원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한전 측은 "최근의 저유가 수준이 계속 유지될 경우 경영 여건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 따라 석탄 이용률이 전년 72.5%에서 60.4%로 12.1%포인트 떨어지며 실적 상승분을 일부 상쇄했다.
정부는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2019년 12월∼2020년 3월) 대응 특별대책'에 따라 일부 석탄발전소의 가동을 정지하고 발전출력을 80%로 제약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산업이 부진하면서 전기 수요가 감소하는 것도 한전 실적에는 부정적인 요소다.
1분기 계약종별 전력판매수익은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의 영향으로 3.7% 늘어난 주택용을 제외하면 모두 감소했다.
산업용은 2.3%, 상업시설을 포함하는 일반용은 1.5% 감소했고, 개학이 미뤄지면서 교육용은 11.0% 급감했다. 농업용은 1.2%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오른다면 한전의 재무 상황은 다시 악화할 수 있다.
한전 역시 "코로나19와 산유국 간 증산 경쟁 등으로 환율과 유가 변동성이 매우 높아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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