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틱톡 인도 유저들, 중국-인도 국경분쟁에 날벼락

장선희 기자

[재경일보=장선희 기자] 중국과 국경 문제로 갈등 중인 인도가 중국산 인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사용을 갑자기 금지하자 현지에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1억2천만 명으로 추정되는 사용자는 물론 이 앱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인도의 '틱톡 스타'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기 때문이다.

1천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전 변호사 기트는 1일 BBC방송에 "그 뉴스는 완전히 불의의 습격이었다"고 말했다.

틱톡에서 인도인을 대상으로 '미국 영어'를 가르치던 그는 "틱톡은 나의 삶이자 전업이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기술 정책 전문가인 프라산토 K 로이는 "틱톡으로 밥벌이를 하던 수천 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틱톡

틱톡은 짧은 동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기능으로 최근 전 세계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 신세대들도 틱톡에 어학 관련 영상은 물론 춤, 노래, 요가, 재미있는 장면 등을 올리며 소통해왔다.

앞으로 틱톡에서 기트가 올리는 영상을 접할 수 없게 된 사용자 중 한 명은 "이제 누가 나에게 동기를 유발해줄 것인가"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작가이자 팟캐스터인 아미트 바르마도 "자신을 드러내지 못했던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플랫폼을 찾았다"라며 틱톡에는 창의적인 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15일 라다크 지역에서 중국과 국경 충돌로 인도군 20명이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중 정서'가 거세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앞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29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중국의 앱들이 인도의 주권, 안보, 공공질서를 침해했다며 틱톡과 위챗을 비롯해 59개 중국산 스마트폰 앱 사용을 금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당국은 "안드로이드와 iOS 플랫폼에서 승인받지 않은 방식으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했다는 여러 불만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바일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수십억 명의 인도인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사진 불태우는 인도 반중 시위대 (뉴델리 로이터=연합뉴스) 인도의 반중 시위대가 22일(현지시간) 뉴델리 거리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의 사진과 중국산 제품을 불태우고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인도와 분쟁이 더욱 격화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자국 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중국과 인도 양국의 실무 영역의 협력은 서로 윈윈이 되는 것"이라며 "이런 협력의 틀에 손해가 가는 것은 실제로는 인도 자신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는 인구가 13억5천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어서 첨단 분야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은 인도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3위로 10%대 점유율을 차지한 삼성을 제외하면 샤오미, 오포, 비보,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도#중국#국경분쟁#틱톡#스마트폰#위챗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 규모 메모리 공장 건설

마이크론,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 규모 메모리 공장 건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약 34조7000억원)를 투입해 대규모 신규 메모리 생산 시설을 건설한다.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생산 능력을 대폭 끌어올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