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밥상 물가 상승률 고공행진 지속...인플레이션 위기감 고조

음영태 기자

우리나라 밥상물가 상승률이 심상치 않다. 1월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상승률의 두 배를 기록한데다 2월에는 9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8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6.5% 올랐다.

이는 OECD 전체 평균 3.1%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37개국 중에서는 터키(18.1%), 칠레(7.8%), 아이슬란드(6.7%)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 식품물가는 지난해 1월에는 1.8%였으나 6개월 뒤인 7월에는 4.3%로 껑충 뛰었다. 이후 8월(6.6%), 9월(8.3%), 10월(8.2%), 11월(6.9%), 12월(6.2%)까지 연일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2월 식품 물가 상승률은 9.7%로 2011년 8월(11.2%) 이후 9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밥상물가 채소가격 야채

▲ 공급 부족이 밥상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 = 최근 작황 부진,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악재가 겹친데다가 2월에는 명절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농축수산물의 물가가 급등했다.

지난달 파 가격은 1년 전보다 227.5% 뛰어오르면서 지난 1994년 5월(291.4%) 이후 2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걀 가격 상승률은 41.7%로 2017년 8월(53.3%)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그 외 사과(55.2%). 고춧가루(35.0%), 돼지고기(18.0%) 등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1% 오르며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 인플레이션 발생 우려는 없어 = 농축산물 가격의 급등으로 밥상 물가는 크게 올랐지만 과도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없는 편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우리가 기대하는 건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물가가 올라가는 모습인데, 작황 부진이나 AI 등 공급 측 요인으로 물가가 올라가서 조금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4, 5월쯤 되면 석유류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가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면서도 "물가가 목표 수준을 훨씬 벗어나서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은 여전히 작다고 본다"고 말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 역시 지난 2월 소비자물가동향 브리핑에서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요인이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는 예측은 가능하나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계란·채소류 등 주요 농축산물의 가격과 수급 여건을 집중 점검하는 한편,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정부 비축분 방출과 수입 확대 등을 통해 가격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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