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인플레이션 우려에 정부 "물가 안정 노력할 것"

음영태 기자

소비자물가가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정부는 올해 2분기 물가상승률이 2%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인플레이션 우려 차단을 위해 물가 안정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이날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전년보다 2.3% 올랐다. 2017년 8월에 2.5% 오른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2%대 상승은 2018년 11월(2.0%)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2%는 인플레이션 여부를 가리는 기준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이 있다. 일례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도 2.0%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올해 2분기는 공급측 요인에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으로 2%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요 작물 수확기 도래, 산란계 수 회복 등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안정 예상, 국제유가 안정적 전망, 3분기부터는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연간 기준으로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물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로 인해 최근까지 줄곧 0∼1%대의 저물가 기조를 이어왔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서비스 수요가 줄고 석유류 가격이 급락하자 지난해 4월(0.1%) 0%대로 떨어진 뒤 5월에는 마이너스(-0.3%)를 나타내기도 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웃돈 데는 농축수산물 가격의 지속적인 오름세와 유가 상승, 수요 증가에 따른 서비스 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 차관은 "2분기의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로 확산되지 않도록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5월 중 계란 추가 수입 등을 추진하고 조생종 출하 등으로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는 대파·양파의 경우 조기 출하 독려 등을 통해 가격 조기 안정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 조달청이 비축하고 있는 구리·알루미늄·주석을 5월에도 1∼3% 할인해 방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컨틴전시 플랜'을 통해 수급 대책 등 만일의 상황에도 대비하겠다"며 "관계기관 및 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가공식품 가격의 과도한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인상시기 분산 등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우려, 시장변동성 확대 등 경기 회복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위험요인들이 과도하게 해석돼 경제회복 심리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필요시 적기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식료품이나 유가가 많이 뛰다 보니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는 아니었더라도 체감하는 형태의 인플레는 상당히 있다"면서 "하반기 들어 백신 접종이 늘고 우리도 수요 측면에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면 실질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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