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짬뽕·치킨 등 외식물가 줄줄이 인상, 밥상물가 비상

음영태 기자

장바구니 물가뿐 아니라 외식물가까지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우려된다. 계란값과 채솟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가운데 짬뽕, 라면, 돈가스 등 외식 메뉴 가격도 들썩이는 상황이다.

▲계란·쌀 값 고공행진. 서민 가계 부담 커져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계란(특란 한 판) 가격은 7521원으로, 1년 전 5175원에 비해 45% 올랐다. 전반적인 작황 부진으로 쌀(20㎏)은 지난해보다 18% 오른 6만1048원, 사과(10개)는 44% 오른 3만2565원을 나타냈다.

파는 1㎏ 기준 3200원으로 1년 전(2661원)보다 12% 올랐지만, 1개월 전(5384원)과 비교하면 41%나 떨어졌다.

게다가 이른 더위에 과수화상병까지 확산하며 과일 가격 인상까지 예상된다.

밥상물가 채소가격 야채

▲짬뽕·치킨·햄버거 등 외식 물가도 올라

6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2%대에 올라선 것은 2019년 4월(2.0%)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외식 물가는 지난해 12월(1.0%)부터 올해 1월(1.1%), 2월(1.3%), 3월(1.5%), 4월(1.9%)에 이어 5월까지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 가격이 1년 전보다 줄줄이 오른 것이 확인된다.

짬뽕은 3.3% 상승해 2019년 10월(3.5%) 이래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라면(외식)은 2019년 12월(3.5%) 이래 가장 높은 2.8% 올랐고, 치킨은 2020년 2월(2.6%) 이래 가장 높은 2.4% 상승했다.

햄버거 6.1%, 생선회(외식) 5.6%, 구내식당 식사비 4.4%, 김밥 4.2%, 볶음밥 3.9%, 자장면 3.2%, 떡볶이 2.8%, 김치찌개 백반 2.6%, 냉면 2.4% 등도 평균 외식 물가보다 더 많이 가격이 올랐다.

다만 무상교육 영향에 따른 학교급식비(-100.0%)와 피자(-2.9%), 커피(외식·-0.4%) 등은 1년 전보다 가격이 내렸다.

외식 물가가 이처럼 오르면서 소비와 밀접한 개인 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지난 2019년 2월(2.5%)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정부는 기상 여건 악화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의 일시적인 공급 충격으로 인한 재료비 인상 등이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만큼 하반기 공급 충격이 해소되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도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수요 증가가 물가 상승에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아직은 상승을 주도하는 양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외식물가

▲하반기 인플레이션 우려도

그러나 외식 물가를 비롯한 개인서비스 가격이 꿈틀대는 것은 수요 측면의 가격 상승도 본격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등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강하게 분출할 경우 수요 측면 가격 상승이 가속하면서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최근 소매 판매, 서비스업 생산 등 소비회복 흐름이 나타남에 따라 소비와 밀접히 연관된 개인서비스가격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계절적인 요인 등에 의한 변동성이 심한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가 2017년 9월(1.6%) 이후 최대 상승폭인 1.5% 오른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지수는 지난 2월(0.8%), 3월(1.0%), 4월(1.4%) 등 조금씩 상승폭을 키워오고 있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 연구위원은 "현재 지표상으로 소비자물가에는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면서도 "근원물가가 올라가는 추세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수요가 오른 상태이므로 공급 측면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의 압력도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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