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 확정 "2030년 기업가치 3배 목표"

이겨레 기자

포스코가 10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 전환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라는 이름의 지주회사와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로 나뉜다.

포스코는 2000년 10월 민영화 이후 21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거듭나게 됐다.

포스코

이사회가 이날 물적분할을 의결 함에 따라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상장사로 유지되고,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는 물적분할된 후 비상장 상태로 포스코홀딩스가 100% 소유하는 구조가 된다.

포스코홀딩스가 그룹 지배 구조의 최상단에 있고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다른 자회사가 그 아래 놓인다는 의미다.

포스코가 인적분할 방식이 아닌 물적분할을 선택한 것은 주주가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를 나누면서 모 회사와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것이고, 물적분할은 나뉜 회사 중 모 회사가 신설 법인의 지분을 소유해 지배권을 유지하는 방식이어서 기존 주주에게 지분을 나눠주지는 않는다.

이러한 지배구조 체제는 핵심 사업 재상장에 따른 기존 주주가치의 훼손을 방지하고 지주사와 자회사 주주 간의 이해관계 상충 문제 발생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즉,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를 비상장 상태로 두면 실적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에 그대로 반영돼 주주 가치가 훼손되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코 측은 철강사업회사 뿐만 아니라 향후 지주사 산하로 신규 설립되는 법인들도 상장을 지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아울러 지주사 전환 결정 배경에 대해 "급변하는 경영환경 아래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왔으며 이를 가장 성공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사업 및 투자 관리를 전담하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회사의 역량이 철강사업 경쟁력 제고에 집중돼 신사업 발굴·육성, 그룹사 사업구조 개선 및 그룹사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필요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추진력이 미흡하다는 점도 지주사 전환을 결정한 요인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포스코그룹이 철강사업 외의 다른 유망 신사업들을 추진하는데도 철강 기업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지주사 전환 결정으로 앞으로는 다른 자회사의 사업이 부각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 측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철강, 이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을 그룹의 핵심 기반 사업으로 선정하고, 지주사를 중심으로 각 사업의 경쟁력 제고 및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핵심 사업별 경쟁력 제고를 통해 2030년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과거에도 수차례 지주사 전환 논의가 있었으나 과거 경험해보지 못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 시점이야말로 경영구조 재편에 최적기라는 이사회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내년 1월 28일 임시주총을 열어 지주사 전환 승인 건을 최종 의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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