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월가 "국제유가 여름엔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듯"

이겨레 기자

올해 여름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약 12만원)를 웃돌 것이란 월가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배럴당 88.61달러로 거래를 마쳐 올해 들어서만 15% 올랐다. 북해 브렌트유의 이날 가격은 배럴당 89.34달러로, 역시 15%가량 상승한 상황이다.

지난해 50% 이상 오른 국제유가가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셈이다.

당분간 이런 유가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모건스탠리는 2분기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WTI는 배럴당 97.50달러까지 각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역시 2분기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하고 WTI는 이에 다소 못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보다 더 과감하게 WTI는 7월에 배럴당 117달러를, 브렌트유는 120달러를 각각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WSJ은 이런 유가 100달러 시대는 수요 측면에선 코로나19가 얼마나 석유 소비에 타격을 줄 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처음 발견됐을 당시 델타 변이 때와 같이 봉쇄령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수요에 미친 영향이 예상보다 덜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컨대 지난해 11월 미국 교통량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인 2019년 11월보다 2.8% 늘어나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석유 공급은 더 늘어날 여지가 많지 않고 석유 재고도 낮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올여름 선진국 석유 재고량이 최근 20년 사이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결국 낮은 원유 재고 수준과 빠듯한 여유 생산역량은 역사적으로 보면 급격한 유가 상승으로 해결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장 여건이 1990∼1991년 걸프전, 2011년 리비아 내전 때와 비교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유가 상승은 관련 종목의 수혜로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

석유채굴 기업 할리버튼의 주가가 올해 들어 35% 급등하는 등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소속 상승률 상위 10대 종목이 모두 석유 생산 기업들이다.

에너지 업종도 올해 19% 올라 S&P500 내 업종 중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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