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고공행진 중인 원자재 가격이 오버슈팅(단기 급등) 국면에 있다며 급격한 경기 침체를 야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8일 내다봤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진우 연구원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공급망 부족, 전쟁 등 겪어보지 못한 불확실성으로 원자재 가격 예측의 어려움이 크다"면서도 "경기 침체를 야기할 수준의 경로로 가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이미 오일쇼크 등 과거 공급 충격 때와 유사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을 근거로 들면서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지만 1, 2차 오일쇼크와 같은 최대 산유국 간 분쟁보다 지금의 원유 수급 사정이 불확실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가는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백워데이션'(근월물 가격이 원월물 가격보다 높은 것)을 기록하고 있다"며 "국제유가의 극단적 백워데이션은 '당장 원유를 보유하지 못했다는 두려움의 현상'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10년-2년)가 20bp(1bp=0.01%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져 역전 위협을 받는 점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경기 둔화 및 침체를 예고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 연구원은 또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와 관련 "지금은 '제재'(금융)로 야기된 '기술적 디폴트' 성격이 강하다"며 "예고된 혹은 의도된 자본 통제에 따른 지급 불능을 금융시장이 어떻게 해석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채권 익스포저(노출액)가 상대적으로 높은 알리안츠, 피델리티 등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위기가 금융기관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가 고공행진…서울 휘발윳값 L당 1900원 돌파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L(리터)당 1천845.61원으로 전날보다 17.27원 상승했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약 7년 반 만에 최고치다.
특히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22.42원 오르며 L당 1921.68원을 기록해 1천900원을 돌파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에 이어 2번째 1900원대 지역이다.

▲유가 상승세에 산업계 수익성 악화 우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배럴당 120달러대를 찍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가격은 전날 기준 배럴당 125.2달러로 하루새 16.35달러나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2%(3.72달러) 오른 119.4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130.50달러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가 다소 진정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역시 전날 밤 배럴당 최고 139.13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4.1%(4.87달러) 상승한 122.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유가 상승은 물류비 등 고정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산업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항공, 석유화학, 해운업계 등은 고유가로 연료비나 원재료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정유업계는 지금 당장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원유 비축분의 가치가 오르며 재고 관련 이익이 급증할 전망이다. 그러나 고유가 상황이 길어지면 석유 제품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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