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가스 루블화 결제 놓고 러시아와 서방 충돌

함선영 기자

러시아가 유럽에 대해 천연가스 판매 대금을 루블화로 받겠다고 선언했지만, 주요 7개국(G7) 국가들은 이를 거부해 러시아와 서방이 가스 결제를 놓고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유럽에 공짜로 가스를 공급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분명하다"면서 "우리 상황에서 (유럽 고객을 위한) 자선사업에 관여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루블화로 대금 지급을 거부하면 러시아는 적절한 때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중앙은행과 정부, 대유럽 가스 수출의 40%를 맡는 가스프롬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가스 루블화 결제에 관한 계획을 오는 31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G7 에너지 장관들은 러시아의 루블화 결제 요구를 거부했다고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이 밝혔다.

하벡 장관은 "이는 기존 계약에 대한 일방적이고 명백한 위반이라는 데 G7 장관들 모두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은 유효하며 기업들은 이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G7 장관들이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루블화 결제는 용납될 수 없다면서 G7 장관들은 관련 기업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구에 따르지 않도록 촉구한다고 전했다.

루블화
[TASS/연합뉴스 제공]

이와 관련해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상원 경제정책위원회 소속 이반 아브라모프 의원은 G7 국가들이 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를 거부한다면 틀림없이 공급 중단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하벡 장관은 러시아가 가스 수송을 중단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준비돼 있다"고 답했다.

그는 러시아가 "신뢰할 수 없는 에너지 공급자"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EU가 단기간에 러시아산 가스를 모두 대체하기는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해 유럽연합(EU)에 수출한 가스는 1천550억㎥다. EU는 올해 러시아산 가스 의존을 3분의 2 줄이고 2027년까지 모든 러시아산 화석연료 수입을 중단할 계획이다.

앞서 미국은 EU를 돕기 위해 올해 150억㎥의 액화천연가스(LNG)를 EU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지난 25일 밝혔다.

한편 로이터는 미국과 독일 관리들이 이번 주 베를린에서 LNG·수소에너지 기업 임원들과 함께 만나 독일의 에너지 공급 확대를 논의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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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스#EU#루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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