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러시아 침공 결정적 배경은 우크라 풍부한 자원

함선영 기자

우크라이나의 풍부한 자원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2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러시아의 침공에는 안보 요인과 우크라이나라는 국가가 실제로 존재한 적이 없다는 수정주의 이론, 유럽시장으로의 러시아산 석유·가스 지속 공급 보장 등이 꼽혀왔다. 그중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광물, 농업 자산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일으킨 결정적인 배경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일단 농업과 석탄을 제외하면 아직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우크라이나의 많은 자원을 손에 넣거나 개발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FP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경제·에너지 안보를 위해 최근 자원 개발에 나서며 러시아 이외 지역으로 수출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2013년 석유 및 가스사업 민영화 작업을 시작했으나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에 중단됐고, 2017년에 새로운 에너지 전략을 수립하고 최근 다시 적극적인 에너지 개발 행보를 보였지만 러시아 침공에 또 가로막혔다.

포린폴리시는 우크라이나의 자원 다수가 현재 러시아에 점령됐거나 집중 공격을 받는 동부 지역과 흑해에 매장돼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쿠카리 마을에서 파괴된 농장 주변
우크라이나 쿠카리 마을에서 파괴된 농장 주변 [EPA/연합뉴스 제공]

우크라이나의 막대한 농업 자산도 러시아의 목표물이 됐다. 러시아는 침공 초기부터 농장과 곡물창고 등 농업 시설을 파괴했다. 우크라이나 여러 항구를 점령함으로써 곡물 수출도 차단했다.

러시아는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돈바스 해방'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특수군사작전'이라고 명명한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는 돈바스와 남부 해안 지역을 점령해 크림반도와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해안선 장악이라는 러시아의 목표가 우연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의 원유 절반 가까이와 천연가스 72%, 석탄 대부분이 이 지역에 있으며, 세계적으로 수요가 몰리는 희토류 등 광물자원도 도네츠크주 등 러시아가 공략 중인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은 이러한 자원 생산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수출을 막고 향후 투자도 불투명하게 만들었다고 포린폴리시는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는 크림반도 강제합병과 이번 침공으로 남부 해안선 일대를 장악하면서 천연가스 등 우크라이나의 연안에 매장된 대규모 탄화수소 자원의 약 80%를 지배하게 됐다.

포린폴리시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생산 지역을 점령하거나 불안정하게 만든 러시아가 식량, 에너지, 희토류 등 중요 광물을 포함한 세계 원자재 시장을 상당 부분을 지배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