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월급은 제자리인데…인플레에 지갑 닫는 소비자

음영태 기자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잇단 장마와 폭염이 우리나라 물가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물가와 금리가 함께 뛰면서 소비 위축도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거의 24년 만에 가장 높은 6.0%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을 기록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9일 "7월 소비자물가는 장마·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지난달에 이어 6%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가계가 전망하는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기대인플레이션)은 4.7%다. 6월 조사 때보다 0.8%포인트 오르며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9% 줄었다. 3월부터 넉 달 연속 감소로, 이는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연합뉴스 제공]

▲도시 중산층 실질소득 감소

최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특별시와 광역시를 포함한 도시에 거주하는 근로자 가구(가구주가 근로자)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1년 전보다 6.4% 증가한 571만4천309원이었지만,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542만4천119원)은 2.5% 증가하는 데 불과했다.

실질소득은 물가가 미치는 영향을 제거해 산출하는 소득 지표로, 실질소득이 감소했다는 것은 소득보다 물가가 더 상승하며 가계 부담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힌다.

특히 소득 하위 20%(1분위)와 상위 20%(5분위)를 제외한 중산층 도시 근로자 가구의 실질소득은 오히려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명목소득이 증가하더라도 물가가 오르며서 실질소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질소득을 깎아 먹는 인플레이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우려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6일 내놓은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을 선진국 6.6%, 신흥국 9.5%로 예상했다.

지난 4월 전망치보다 각각 0.9%포인트, 0.8%포인트 높여 잡았다.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선진국 3.3%로 0.8%포인트, 신흥국 7.4%로 0.9%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피에르-올리비에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현재와 미래 거시경제 안정에 분명한 위험 요인"이라며 물가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통화 긴축 정책, 취약계층 선별 지원, 식량 수출 금지 같은 무역 장벽 철폐를 주문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비자물가#실질소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