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중국 대만 경제 보복 나섰지만 반도체는 희박

함선영 기자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를 내놨지만, 핵심 산업인 반도체의 경우 오히려 중국의 대만 의존도가 높은 만큼 보복 가능성이 작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대만산 감귤류와 일부 해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또 대만산 과자와 음료 등 일부 가공식품 수입을 막는 한편, 대만으로의 천연모래 수출을 금지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대만의 국내총생산(GDP)에 끼칠 영향은 1%가 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다.

이는 중국이 자국 산업에 대한 피해를 원치 않기 때문이며, 향후 추가 보복이 나오더라도 규모가 큰 반도체 등이 포함될 가능성은 거의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가 소재한 대만은 전 세계 최첨단 반도체 제조 능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TSMC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올 상반기 중국이 대만에서 수입한 집적회로(IC)는 전년 동기 대비 15% 넘게 늘어난 794억달러(약 104조원)어치에 이르렀다.

대만 TSMC 로고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만 TSMC 로고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DBS그룹의 마톄잉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반도체 공급에서 대만의 역할은 지배적"이라면서 "중국이 대만산 반도체 수입을 금지할 경우 대체재를 찾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 금융업체 서스퀘하나의 메디 호세이니 애널리스트 역시 반도체업계에서 TSMC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만의 TSMC 공장이 가동 못 할 경우 세계 경제 성장은 코로나19 때보다 더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중국판 TSMC'로 불리는 SMIC(中芯國際·중신궈지)가 TSMC의 10년 전 수준을 따라잡는 데만 15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분야 외에도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 등 중국에 투자한 대만 기업을 제재할 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 해당 기업이 진출한 중국 지역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또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대만해협 등을 통한 물류를 방해할 수 있겠으나, 이 경우 중국 측 물류도 악영향을 감당해야 한다.

다만 블룸버그는 대만의 전체 수출액에서 중국과 홍콩의 비중이 약 40%인 만큼 중국이 다른 보복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봤다.

대만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반면 중국은 대체재를 구할 수 있는 분야로 목재·신발·모자 등이 거론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만 목재의 약 20%가 중국으로 수출되지만, 중국의 전체 목재 수입에서 대만의 비중은 0.1% 정도에 불과하다.

이러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연임 결정을 앞두고 권력 기반 강화에 나서면서, 올해 하반기에 대만에 대한 추가 무역 보복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대만#반도체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