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러 가스프롬 "가스 받으려면 제재 풀어라"

함선영 기자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정상화하는 전제로 서방의 제재 해제를 다시 거론하고 나섰다.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CEO는 31일(현지시간) "상대가 너무 많은 제재를 부과해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일) 지멘스는 가스 펌프질 장비를 정기적으로 정비할 기회가 없다"며 "단순히 말해 지멘스는 이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멘스는 가스프롬과의 계약에 따라 가스관 터빈을 수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간 러시아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을 막아 유럽에 공급을 감축하거나 차단할 때마다 정비를 공식적인 이유로 들었다.

특히 서방의 제재 탓에 지멘스의 부품 공급이나 서비스가 부실해져 문제가 심해진다고 주장해왔다.

러시아 대통령실도 전날 노르트스트림-1을 완전히 가동하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가 서방의 제재라는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스프롬은 노르트스트림-1의 가압시설을 정비하기 위해 8월31일부터 9월 3일까지 독일 공급을 또 중단했다.

러시아 가스프롬 본사 건물 로고 [상트페테르부르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저장 금지]
러시아 가스프롬 본사 건물 로고 [상트페테르부르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저장 금지]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가 유럽의 높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악용해 공급조절로 서방에 경제적 공격을 가한다고 의심한다.

지멘스 에너지는 최근 천연가스 공급 차단이 가압시설 정비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업체는 "그런 정비는 명백하게 제재 대상이 아니다"라며 "우리 기술진은 (가스프롬의) 요청, 주문이 있으면 바로 정비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가스프롬은 자국의 천연가스 매장량이 100년치에 달하며 설사 공급량이 줄어도 가격이 올라 매출은 유지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밀러 CEO는 석유·가스산업 근로자의 날을 맞아 열린 회의에서 "현재 개발 중인 가스전 중 일부가 2120년까지 가스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러시아의 고객들은 저렴하고 믿을 만한 에너지 공급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독립국가연합(CIS) 이외 국가 등 해외 시장에 대한 가스 공급이 줄었지만, 현재 계산으로는 올해 가스프롬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재무적 성과는 회사가 전략적 투자 사업을 실행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1천㎥당 3000 달러(약 403만 원)를 오르내리는 유럽 가스 가격이 가을과 겨울에는 4000 달러(약 538만 원)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거듭 언급했다.

가스프롬의 부사장 파밀 사디고프는 제재와 비우호적인 외부 환경에도 올해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이 나란히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가스프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조5천억 루블(약 55조 원)에 달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가스프롬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