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을 가리키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대에서 3% 후반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1월(4.2%)보다 0.4%포인트(p) 낮은 3.8%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4%대에서 머물다 이달 들어 3%대로 내려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3.9%) 이후 처음이며, 지난 5월 (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생활 물가와 관계된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됐고 소비자물가지수(CPI),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2020=100)으로 지난달보다 0.1% 하락했고 1년 전보다는 5.0% 올랐다. 4개월 연속 5%대를 유지했다.
한은은 지난 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향후 물가경로 상에는 유가와 환율 흐름,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 정도, 국내외 경기둔화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5% 내외 상승률을 이어가겠지만 오름세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행후 1년간 소비자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에 대한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이 67.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석유류 제품이 35.5%, 농축수산물이 30.9%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 공공요금 응답 비중이 8.3%p 증가했으며 농축수산물(6.3%p), 석유류제품(3.6%p) 비중은 감소했다.
내년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이를 반영한 물가 상승폭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해석된다.
12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9.9로, 11월(86.5)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9월 91.4, 10월 88.8, 11월 86.5로 2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3개월 만에 반등했다.
가계 수입전망 CSI는 95, 소비지출전망CSI는 108로 전월 대비 각각 2p, 1p씩 올랐다.
현재 경기판단 CSI(51)및 향후 경기전망 CSI(62)는 전월 대비 각각 5p, 8p 상승했다.
물가 수준전망 CSI는 151로 전월보다 5p 떨어졌다.
황 팀장은 "수출 부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으나, 양호한 고용 사정이 지속되는 데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11월과 비교해 현재생활형편(83)만 전월과 같았고, 생활형편전망(85)은 전월보다 3p 상승했다.
12월 주택가격전망지수(62)는 11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7∼11월 다섯 달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황 팀장은 "주택가격전망지수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워낙 낮은 수준이기도 하고, 거래량·매매수급지수 등을 보더라도 하락 폭이 확대되는 국면이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2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33으로 11월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돈다.
황 팀장은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시장금리도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늘어남에 따라 금리수준전망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 자체는 워낙 높았기 때문에 여전히 100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9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2380가구가 조사에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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