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8개월 연속 경기 둔화 우려, 더 어두워진 경기진단

음영태 기자

정부가 최근 한국경제의 둔화 우려가 확대됐다며 이전보다 부정적인 진단을 내렸다.

고물가 속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감소세와 주요 주체들의 심리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감소와 경제 심리 부진이 이어지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그린북에서 대외적으로 통화긴축 속도, 중국 방역상황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주요국 성장둔화 및 러·우크라이나 전쟁 향방 등에 따른 세계 경제 하방 위험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경기 둔화 우려' 진단은 작년 6월 그린북에서 처음 '경기 둔화 우려'를 언급한 이후 이달까지 8개월째 지속됐다.

수출
[연합뉴스 제공]

우리 경제의 주요 엔진인 수출은 지난달에 1년 전보다 9.5% 줄어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반도체와 대중(對中) 수출을 중심으로 이달 초순까지도 '마이너스'를 이어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재부 이승한 경제분석과장은 "중국이 12월부터 리오프닝(오프라인 활동 재개)을 했지만 확진자가 굉장히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지난 4월 상하이 봉쇄 당시보다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실물경제 쪽이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모습이 우리 수출 실적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중 수출 부진에 이달 초순까지 대중 무역수지는 18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12월 수출은 반도체 등 IT품목 동반 위축으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9.5%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021년 12월 24.8억불에서 지난해 12월 22.4억불로 줄었다.

지난달 전체 수입은 2.4% 감소했으나,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적자는 9개월째 지속됐다.

무역수지의 적자 확대 등으로 작년 11월 경상수지는 3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기재부는 "12월 경상수지는 무역적자 축소 등을 고려할 때 소폭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작년 12월 무역적자는 46억9천만달러로 11월(69억9천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작았다.

가게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0% 올랐다. 석유류 가격 하락 등으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난 7월(6.3%)을 정점으로 물가 상승세는 둔화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지난 5월(5.4%)부터 8개월째 5% 이상의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4.8% 올랐다.

12월 소비자심리 지수 CSI는 89.9로 전월보다 3.4p 올랐으며 기업심리 실적 전망은 소폭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감소하고 소매판매는 1.8% 감소하는 등 내수 회복 속도도 둔화하고 있다.

12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10.8% 늘어 전월 증가율(6.4%)보다 확대됐지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0.5% 감소했다.

지난달 금융시장은 기업실적 전망 부진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주요국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환율은 하락했다.

11월 중 주택 시장은 매매가격 및 전세 가격 모두 전월 대비 하락폭이 크게 확대됐다.

기업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전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는 작년 12월 74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10월(74)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4개월째 하락세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지난달 고용은 취업자 수가 50만9천명 늘었으나 증가폭은 11월 62만6000명 증가에 비해 둔화됐다.

산업별로 서비스업 부문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제조업 증가세가 둔화되고 건설업은 감소로 전환됐다.

11월 관리재정수지는 98조원 적자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조원 재정수지가 감소했다.

통합재정수지는 50조8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입은 전년 대비 50조5000억원 늘어난 545조원이다.

11월까지 예산현액(총지출)은 690조4000억원으로 이중 614조8000억원이 집행됐다. 잠정치 집행률은 89.0%이다.

이 과장은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영향에 대해 "기업의 투자 비용 증가 등 소비와 투자에 영향이 나타난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시차가 있고 금리 인상에 따라 전반적으로 물가가 안정되면 그만큼 구매력이 개선되는 부분도 있어서 '플러스'와 '마이너스' 효과가 모두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설 물가 등 민생 안정에 총력 대응하면서 수출·투자 등 경제활력 제고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3대 개혁 등 경제체질 개선 노력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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