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실질소득 2분기 연속 감소, 이자·난방비 지출 역대 최대

음영태 기자

고금리와 난방비 증가에 작년 4분기 물가 영향을 반영한 실질소득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가계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세대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4.1% 올랐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근로소득(312만1000원)이 7.9% 증가해 1인 세대 포함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4분기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근로소득은 2021년 2분기부터 7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비해 인건비와 원자잿값이 올라 사업 수익성 악화로 사업소득(101만8000원)은 지난해 대비 동일 수준에 머물렀다.

이전소득(57만원)은 2021년 지급됐던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영향이 사라지며 5.3% 줄었다.

가계 동향조사 결과
[통계청 제공]

그러나 물가 인상 속도는 소득 증가보다 빨랐다.

물가를 고려한 지난해 4분기 실질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1% 줄며 3분기(-2.8%)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실질소득 하락 폭은 4분기 기준으로 2016년(-2.3%) 이후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처럼 실질 소득 하락폭은 확대됐는데 가계 지출은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세대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62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올랐다. 항목별로는 소비지출(269만7000원)이 5.9% 늘었다.

4분기 기준으로 2009년(7.0%) 이후 13년 만에 가장 지출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하지만 물가 인상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은 0.6% 오르는 데 그쳐 4분기 연속 0%대 상승률을 보였다.

게다가 전기요금·가스요금 등 냉·난방비가 포함된 연료비 지출이 16.4% 치솟아 1인 세대 포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증가폭이 역대 최대였다.

교통비 지출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4% 증가했는데, 이 중 자동차 기름값 등이 포함된 운송기구 연료비가 9.1% 올랐다.

항공요금을 포함한 기타운송비 지출은 56.5% 급등했다. 거리두기 해제 뒤 외부활동이 확대된 영향으로 오락·문화(20.0%), 음식·숙박(14.6%), 교육(14.3%) 지출도 크게 늘었다.

이외 통신비 지출이 5.0% 증가했고, 주류·담배 지출도 4.2% 올랐다. 코로나19 당시 올랐던 식료품·비주류음료(-1.1%) 또는 가정용품·가사서비스(-11.5%) 지출은 줄었다.

통계청 '22년 4/4 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 전년동분기대비 4.1% 증가'
통계청 '22년 4/4 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 전년동분기대비 4.1% 증가' [연합뉴스 제공]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비용 지출이 30% 가까이 늘었다.

세금 또는 이자 비용 등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92만8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1% 올랐다. 비소비지출 상승 폭은 4분기 기준 2019년 4분기(9.6%)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특히 이자 비용 지출이 3분기 19.9%에서 28.9%로 치솟으며 2006년 이래 역대 최대 상승 폭 기록을 새로 썼다. 2021년 이자비용이 4.4% 증가한 것과 비교해 1년 새 이자 부담이 7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다만 부동산 거래 감소로 취득세 등의 납부가 줄면서 비경상조세 지출은 45.9% 급감했다.

4분기 전체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실제 처분가능소득은 390만5000원으로 3.2% 올랐다. 처분가능소득에서 각종 소비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가계 흑자액(120만9000원)은 전년동기 대비 2.3% 감소해 2분기 연속 하락을 보였다. 가계 흑자율도 30.9%로 1.7%p 떨어졌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69.1%로 전년 동기 대비 1.7%p 올랐다. 이 밖에 작년 세대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4만원으로 전년 대비 5.8% 올랐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은 0.7% 상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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