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더딘 근원물가 둔화, 유가 불확실성이 변수

음영태 기자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 초반까지 내려왔지만 근원물가는 둔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주요 산유국들의 전격적인 추가 감산 조치까지 겹치면서 앞으로 물가 하락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를 보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가 4.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추이 ⓒ 그래프 재경일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4.2%보다 0.6%포인트 높았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높은 것은 2021년 1월 이후 2년여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하고 있으나 물가의 기조적 흐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다른 각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이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3월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4.2% 내리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리는 데 상당 부분 기여했다.

즉 근원적인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유가가 물가 전체 흐름을 좌우하는 셈이다.

소비자물가
[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조치는 이런 방향성을 바꿀 소재가 될 수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소속 산유국들은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을 3일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물가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와 한은은 조만간 물가 상승률이 3%대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4%대, 5%대 고물가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7일 물가 전망과 관련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로 낮아졌는데, 3월의 경우 4.5% 이하로 떨어지고 연말 3%대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산유국들이 감산하면 국제유가가 오르게 되고 오른 가격은 순차적으로 국내 물가에도 반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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