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IRA 회피 돌파구, 韓 기업 파트너 찾는 중국 기업들

장선희 기자

한국 배터리 산업에 투자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이 줄을 서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를 회피해 한국 기업을 발판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취지다.

3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4개월 동안 중국 기업과 한국 파트너들은 한국에 5개의 신규 배터리 공장에 약 5조 1,000억 원(40억 달러)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에 따르면 적어도 한 곳의 지자체와 더 많은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 중이다.

중국과 한국 기업들은 한국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미국산 전기차에 장착하면 IRA에 따라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을 활용하려는 것이다. .

닝보 론베이 신에너지 기술 유한회사는 지난주 한국에 양극재를 형성하는 성분인 삼원계 전구체를 연간 8만 톤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설립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론베이신에너지는 "한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국제원자력기구 법안의 주요 광물 적격 요건을 충족해 유럽과 미국 시장으로 수출할 때 관세 정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상열 론베이 한국지사장은 이와 별도로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배터리에 대한 많은 인재와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론베이가 한국을 선택한 것도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으며, 한국의 3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에 양극재, 음극재, 전구체를 공급하고 있다. 이 세 기업은 제너럴 모터스, 테슬라, 폭스바겐 같은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공급망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줄이기를 원하지만, 중국 기업이 깊숙이 자리 잡고있어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자동차 제조업체는 일부 중국산 부품을 포함시키는 데 관대하도록 미국 정부에 로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잠바브웨 중국 리튬 공장 `
[AP/연합뉴스 제공]

현재 미 행정부는 '우려되는 외국 기업'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허용할지 규정하는 규칙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 등 미국의 지정학적 적국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기업이나 그룹을 가리키는 정부 용어다.

애슐리 샤피틀 재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국제 및 국내 공급망과 관련된 모든 국가 안보 우려를 계속 평가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배터리 산업 협회의 이명규 관계자는 "중국과 한국은 서로가 필요하다"라며 "한국 전지 제조업체들은 IRA로 인해 중국에서 양극재와 전구체와 같은 배터리 원료를 수입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느낀다. 이러한 원자재가 모두 한국에서 생산된다면 한국이 보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론베이신에너지 외에도 SK온은 지난 3월 중국 기업과 전구체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을 발표했고, 저장화요코발트유한공사는 올해 초 LG그룹 화학 계열사 및 포스코퓨처엠과 합작 투자에 합의했다.

포스코 홀딩스는 지난 6월 중국 CNGR 어드밴스드 머티리얼과 니켈 정련소 건설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SK 온과 LG가 체결한 계약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계약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최종 IRA 세부 사항을 기다리고 있다고 회사 대변인은 말했다.

KB증권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리는 미국이 언제든지 합작 투자에 대한 IRA 세제 혜택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은 한국 기업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LG는 지난 4월 실적 발표에서 화유코발트의 합작사 지분을 매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의 분석가들은 적어도 한동안은 한국이 중국과의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 본사를 둔 배터리 리서치 회사인 SNE 리서치의 제임스 오 부사장은 "미국은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 기업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중 파트너십을 금지하면 미국은 전기차를 만들 수 없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론베이와 LG화학이 공장을 건설할 예정인 새만금개발청의 문봉섭 관계자는 "배터리는 반도체처럼 첨단 기술 산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중국의 배터리 기술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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